다음달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는 금융체제 개혁을 논의하려는 한국 측바람과 달리 환율을 둘러싼 "주먹다짐(fist fight)"이 벌어질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망했다.
FT 인터넷판은 "한국이 서울의 콘크리트 정글 안에서 뉴 브레턴우즈 협정(국제 금융체제 개혁) 대신 패싸움을 주재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환율 문제로 첨예하게 맞설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9~10일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에서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환율 갈등은 단순히 조율될 사안이 아니라 근본적인 세계관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저평가된 세계 경제의 불균형이 저평가된 위안화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경상수지.재정 적자가 초래한 결과로 보는 반면, 미국은 아시아의 과도한 저축이 자국의 적자를 낳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미국과 중국이 양극단의 견해차를 보이고 있고 신흥국들은 위안화 조작이 자국 제조업을 약화시킬 것을 우려하는 동시에 값싼 달러 자본이 몰려드는 상황도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럽 중앙은행과 정치인들 역시 환율 인상을 감당하면서 주요 경기부양책인 양적완화를 수용할 만큼 확신에 차 있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어떤 행정 절차도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동의하지 못하는 국가들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없다"며 서울 G20 정상회담에서도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