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 기준금리 상향

입력 2010-11-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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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기준금리가 6개월만에 상향 조정됐다.

호주중앙은행 RBA은 2일 월례 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려 연 4.75%로 조정했다.

이는 RBA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조치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깬 것이다.

RBA는 "지난 2년간 지속돼 온 물가안정세가 종료되는 시점에 왔다"고 밝혀 물가상승을 이번 기준금리 상향 조정의 가장 큰 변수로 삼았음을 분명히했다.

RBA는 "담배세 등의 인상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근원물가가 2.5%대에서 움직이는 등 전반적으로 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성명을 통해 "향후 수년간 물가가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그동안 물가 오름세를 감안해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펼 것임을 상기시켜 온 바 있다"고 강조했다.

스티븐스 총재는 "이날 이사회에서는 당분간 물가를 감안한 통화정책을 동원하는 게 적절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호주 경제와 관련, RBA는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가 두드러진 가운데 교역조건이 향상돼 향후 민간부문 투자가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BA는 앞으로 수년간 노동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판단되며 이런 가운데 근로자 임금 역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의 주택가격 등 자산가치는 상승 또는 하락의 한 방향으로 두드러지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RBA의 기준금리 상향 조정으로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동반 인상되게 돼 주로 서민층의 모기지 상환 압박이 가중되게 됐다.

이에 따라 하반기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가격이 좀더 강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커먼웰스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모기지 금리를 0.45% 포인트 신속하게 올렸다.

이는 호주 연방정부가 모기지 금리 인상시 기준금리 인상폭을 넘지 말도록 촉구하고 있는 것을 외면한 결정이어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달러화 대비 호주달러화는 기준금리 상향 조정직후 상승세로 돌아서 99미국센트선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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