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여성의 몸집이 크고 체격이 좋으면 힘이 좋아 자연분만을 잘 할 거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특히 여성의 엉덩이가 크면 당연히 아이를 순풍순풍 잘 낳을 거라고들 생각한다. 반대로, 몸이 마르고 왜소한 여성은 자연분만이 어려울 것이라고 주변에서 말하는 일이 많다. 과연 그럴까?
오히려 산부인과 의료진들은 수많은 경험에 의해 체격이 좋고 뚱뚱한 여성에 비해 마르고 날씬한 여성들이 자연분만 성공률이 높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여성이 임신을 하면 평균적으로 10kg 이상 체중이 증가하는데 애초에 뚱뚱했던 여성들은 산도가 더욱 좁아져 자연분만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아 난산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신체조건이 자연분만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별다른 이상 없이 임신기를 잘 보내고 자연분만을 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경우에도 돌발적인 상황으로 인해 ‘난산’이 되는 경우는 많다.
# 예상치 못한 난산, 왜?
난산이란, 진통이 비정상적으로 너무 심하거나 반대로 진행이 너무 느려 분만 상황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 산모가 지나치게 살이 많이 쪄도 난산이 될 수 있고, 반대로 태아가 너무 커져 거대아가 된 경우에도 난산이 될 수 있다. 또, 자궁 수축이 제대로 안 돼 분만 2기에서 자발적인 복근 수축이 안 되어 만출력에 이상이 있을 때, 태아의 자세가 이상할 때, 산모의 골반이 비정상적으로 좁거나 산도 기형일 때도 난산이 될 수 있다.
많은 임신부들이 산달이 가까워지면 골반크기에 관심을 가지며 ‘자연분만’ 여부를 따져보는데, 극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임신부가 아기를 낳기에 적당한 골반 크기를 갖고 있다. 애초에 여성은 자연분만이 가능할 만큼 골반 크기가 맞게 진화되어 왔기 때문이다. 다만 막상 진통이 진행되면서 아기가 잘 내려오지 못하는 경우를 살펴보면 ‘아두골반불균형’인 경우가 있다. 즉, 내진을 통해 골반 검사를 했을 때는 적당한 골반 크기인 것으로 파악이 됐는데, 막상 진통 진행과정에서 보니, 진통이 잘 오는데도 아기 머리가 골반에 진입을 하지 못하면 이는 아기의 머리와 산모 골반이 맞지 않는 ‘아두골반불균형’인 상황으로 판단하고, 결국 제왕절개 수술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난산이라 해서 모두 제왕절개 수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아기가 산도를 통해 나오는 중인데 자궁의 만출력이 약해 아기가 쑥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흡입분만’혹은 ‘겸자분만’을 하게 된다.
흡입분만은 Vaccum을 이용하여 아기머리를 흡입하여 분만하는 방법으로 아기가 거의 나왔는데 막판에 산모가 힘을 주지 못해 못 나오는 경우는 긴급하게 흡입분만을 할 수 있다. 단, 아기머리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불가피하게 긴급한 경우에만 사용한다. 겸자분만은 경험 많은 산과의사가 아니면 시술하기가 어렵고 태아와 산모에 대한 합병증의 가능성이 커서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흡입분만과 겸자분만은 부작용 위험이 크고 혹시나 잘못되어 의료사고로 이어질 경우 법원에서 이 기구 사용 자체를 두고 의료진에게 책임을 묻는 추세이기 때문에 의료진 입장에서도 꺼리는 분만이다. 그러다 보니 난산일 경우 의료진의 방어진료 측면에서 제왕절개률이 높은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난산일 경우 태아와 산모가 너무 고생을 하는 데다 최후까지 노력해도 자연분만 진행이 되지 않으면 태아나 산모가 위험할 수 있고 합병증 발병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료진의 의학적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 순조로운 정상분만을 위한 준비
자녀 출산을 앞두고 있는 많은 임신부들이 ‘정상분만’을 소망한다. 산과 진료는 많은 의학적 검사와 의료진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모나 태아의 합병증을 찾아 미리 치료하고 가능한 합병증을 예상하여 조처하는 등 순조로운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100% 순산을 보장할 수는 없다. 예상치 못한 합병증과 ‘난산’의 가능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출산 당일 진통이 얼마나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의료진이나 임신부 자신이나 닥쳐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래도 사전에 정상분만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일단 산모 자신과 태아가 지나치게 살이 찌지 않도록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다. 어느 경우이든 과체중이 되면 그만큼 난산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임신 중 질환이 있으면 치료하고, 출혈을 하거나 유산기가 있으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골반이 잘 벌어질 수 있도록 임신 중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수영, 가벼운 산책, 요가 등이 알맞다. 힘을 주는 자세도 순조로운 출산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다양한 분만 자세를 허용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무래도 일자로 누워서 힘을 주게 되면 아기가 아래로 빠져나오는데 큰 도움을 주기가 어려운데, 웅크리는 자세나 앉는 자세는 중력방향으로 힘을 주면서 아기가 빠져나오는 방향과 일치하므로 산모가 힘을 주기가 훨씬 수월하다.
순조로운 자연분만은 태아와 산모에게 많은 긍정적 효과를 준다. 그래서 기왕이면 제왕절개 수술보다 자연분만을 하라고 의료진에서 많은 독려를 하고 있다. 어느 산모에서나 난산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임신 초기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임신 기간 내내 자연분만을 위한 노력을 한다면 그 효과를 볼 것으로 생각한다.
(글 / 인권분만연구회 회장 산부인과 전문의 김상현)
오히려 산부인과 의료진들은 수많은 경험에 의해 체격이 좋고 뚱뚱한 여성에 비해 마르고 날씬한 여성들이 자연분만 성공률이 높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여성이 임신을 하면 평균적으로 10kg 이상 체중이 증가하는데 애초에 뚱뚱했던 여성들은 산도가 더욱 좁아져 자연분만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아 난산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신체조건이 자연분만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별다른 이상 없이 임신기를 잘 보내고 자연분만을 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경우에도 돌발적인 상황으로 인해 ‘난산’이 되는 경우는 많다.
# 예상치 못한 난산, 왜?
난산이란, 진통이 비정상적으로 너무 심하거나 반대로 진행이 너무 느려 분만 상황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 산모가 지나치게 살이 많이 쪄도 난산이 될 수 있고, 반대로 태아가 너무 커져 거대아가 된 경우에도 난산이 될 수 있다. 또, 자궁 수축이 제대로 안 돼 분만 2기에서 자발적인 복근 수축이 안 되어 만출력에 이상이 있을 때, 태아의 자세가 이상할 때, 산모의 골반이 비정상적으로 좁거나 산도 기형일 때도 난산이 될 수 있다.
많은 임신부들이 산달이 가까워지면 골반크기에 관심을 가지며 ‘자연분만’ 여부를 따져보는데, 극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임신부가 아기를 낳기에 적당한 골반 크기를 갖고 있다. 애초에 여성은 자연분만이 가능할 만큼 골반 크기가 맞게 진화되어 왔기 때문이다. 다만 막상 진통이 진행되면서 아기가 잘 내려오지 못하는 경우를 살펴보면 ‘아두골반불균형’인 경우가 있다. 즉, 내진을 통해 골반 검사를 했을 때는 적당한 골반 크기인 것으로 파악이 됐는데, 막상 진통 진행과정에서 보니, 진통이 잘 오는데도 아기 머리가 골반에 진입을 하지 못하면 이는 아기의 머리와 산모 골반이 맞지 않는 ‘아두골반불균형’인 상황으로 판단하고, 결국 제왕절개 수술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난산이라 해서 모두 제왕절개 수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아기가 산도를 통해 나오는 중인데 자궁의 만출력이 약해 아기가 쑥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흡입분만’혹은 ‘겸자분만’을 하게 된다.
흡입분만은 Vaccum을 이용하여 아기머리를 흡입하여 분만하는 방법으로 아기가 거의 나왔는데 막판에 산모가 힘을 주지 못해 못 나오는 경우는 긴급하게 흡입분만을 할 수 있다. 단, 아기머리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불가피하게 긴급한 경우에만 사용한다. 겸자분만은 경험 많은 산과의사가 아니면 시술하기가 어렵고 태아와 산모에 대한 합병증의 가능성이 커서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흡입분만과 겸자분만은 부작용 위험이 크고 혹시나 잘못되어 의료사고로 이어질 경우 법원에서 이 기구 사용 자체를 두고 의료진에게 책임을 묻는 추세이기 때문에 의료진 입장에서도 꺼리는 분만이다. 그러다 보니 난산일 경우 의료진의 방어진료 측면에서 제왕절개률이 높은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난산일 경우 태아와 산모가 너무 고생을 하는 데다 최후까지 노력해도 자연분만 진행이 되지 않으면 태아나 산모가 위험할 수 있고 합병증 발병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료진의 의학적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 순조로운 정상분만을 위한 준비
자녀 출산을 앞두고 있는 많은 임신부들이 ‘정상분만’을 소망한다. 산과 진료는 많은 의학적 검사와 의료진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모나 태아의 합병증을 찾아 미리 치료하고 가능한 합병증을 예상하여 조처하는 등 순조로운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100% 순산을 보장할 수는 없다. 예상치 못한 합병증과 ‘난산’의 가능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출산 당일 진통이 얼마나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의료진이나 임신부 자신이나 닥쳐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래도 사전에 정상분만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일단 산모 자신과 태아가 지나치게 살이 찌지 않도록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다. 어느 경우이든 과체중이 되면 그만큼 난산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임신 중 질환이 있으면 치료하고, 출혈을 하거나 유산기가 있으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골반이 잘 벌어질 수 있도록 임신 중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수영, 가벼운 산책, 요가 등이 알맞다. 힘을 주는 자세도 순조로운 출산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다양한 분만 자세를 허용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무래도 일자로 누워서 힘을 주게 되면 아기가 아래로 빠져나오는데 큰 도움을 주기가 어려운데, 웅크리는 자세나 앉는 자세는 중력방향으로 힘을 주면서 아기가 빠져나오는 방향과 일치하므로 산모가 힘을 주기가 훨씬 수월하다.
순조로운 자연분만은 태아와 산모에게 많은 긍정적 효과를 준다. 그래서 기왕이면 제왕절개 수술보다 자연분만을 하라고 의료진에서 많은 독려를 하고 있다. 어느 산모에서나 난산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임신 초기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임신 기간 내내 자연분만을 위한 노력을 한다면 그 효과를 볼 것으로 생각한다.
(글 / 인권분만연구회 회장 산부인과 전문의 김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