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뱅크 "내년에도 부동산 침체 지속"

입력 2010-11-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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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시중 자금이 부동산에서 손을 떼고 증시로 유입되는 이른바 ''강남발 자금이동''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제로인과 스피드뱅크 주관으로 9일 한국거래소에 열린 ''금융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에는 수도권의 입주 물량 감소 등으로 시장 상황이 올해보다는 다소 호전되겠지만, 여전히 소득 대비 비싼 집값과 소비자들의 집값 기대심리 저하 등으로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주택시장의 경우 전반적으로 ''전강후약'' 장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정부가 내년 3월에 만료되는 총부채상환비율 DTI 규제 완화를 더 연장하느냐가 주택시장의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방은 올해에 이어 호조를 이어가겠지만, 상대적으로 집값이 많이 오른 부산, 대전은 상승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봤다.

박 소장은 특히 "내년에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46.2% 감소하면서 집값보다는 전세시장 불안에 대한 염려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내년에는 주력시장의 침체 속에 틈새시장은 활기를 띨 것으로 봤다.

자본이득에 대한 기대심리가 감소함에 따라 임대소득으로 이를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임대수익형 상품들의 공급이 활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내년에는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역세권은 아파트 단지형 상가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강남 땅부자들도 부동산에서 손을 떼고 주식투자 비중을 높일 것으로 점쳐진다.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알파운용본부장은 "현재 시중 유동성이 채권 거품을 만든 이후 주식으로 이동 중"이라며 "여기에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부동산 투기가 꺾이며 돈은 소비 또는 증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증시 전략으로 패러다임 변화 수혜주인 2차 전지와 화학 ,석유, 비철금속 등 원자재, 농작물, 금 등 인플레이션 관련주, 화섬, 화장품, 여행, 항공, 콘텐츠, 항공 등의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반면, 상승 모멘텀이 사라진 디스플레이 등 일부 IT주와 규제 압력이 커진 유틸리티, 금융주, 통신과 인플레 피해주인 음식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철강의 비중을 줄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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