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불법자금모집 ‘기승’

입력 2010-11-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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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금리 시대를 맞아 돈 굴릴 곳이 없어 고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불법으로 자금을 모집한 뒤, 투자금을 떼먹고 달아나는 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에 사는 L씨는 지난해 8월 FX마진거래를 업으로 하는 I사로부터 투자 권유를 받았습니다.

회사에 투자하면 월 6%의 이자를 주겠다는 얘기를 듣고 1년 약정으로 6천만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 사무실은 없어졌고, 대표이사는 전화도 없이 잠적했습니다.

금감원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이지 소득자를 상대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불법으로 자금을 모집한 96개 업체를 적발해 수사기관에 통보했습니다.

<인터뷰> 이병우 금감원 서민금융지원실 부국장
“이자를 받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저금리로 인해) 소득이 줄어드니까 뭔가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해서 소득을 좀 높여볼까 하는 기대심리 속에 유사수신업자들이 허점을 노리고 파고드는 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 중에는 주식과 선물·옵션 등 증권 관련 업체가 28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또 농·수·축산업, 건강보조식품 관련 사업을 가장한 불법 자금모집업체도 22곳에 달했습니다.

이들 업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상호와 사무실 주소를 자주 바꾸거나, 오피스텔 등에 소규모 사무실을 차려놓고 위장영업을 해왔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강남 3구와 관악구에 사무실을 차린 곳이 절반(54%)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이병우 금감원 서민금융지원실 부국장
“유사수신업체들은 자금을 받아 특정사업에 운용해서 연 200%나 300%의 고소득을 올려준다거나 회원을 모집해 오면 모집수당을 주고, 직책도 부여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징이 또 있다면 2-3개월내에, 길어도 6개월내에는 잠적한다는 것입니다.”

금감원은 고수익을 제시하는 유사수신 업체로부터 투자권유를 받거나 피해를 입으면 즉시 금감원에 제보하거나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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