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 ‘中 ETF투자 펀드’

입력 2010-11-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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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증시 추종 ETF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가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중국 본토투자 펀드의 투자한도가 꽉 차며 투자자들의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운용사들이 내놓은 상품인데요.

장단점을 김치형 기자가 살폈습니다.

<기자>
불과 몇 달 전 배추 값 파동에 배추김치의 대체식품으로 양배추김치가 세간에 오르내린 적이 있습니다.

양배추가 배추와 비슷한 식감을 가진데다 모양도 비슷해 천정부지로 가격이 오르는 배추를 일시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시 양배추 가격이 배추 못지않게 비싸다는 게 알려지며 양배추 김치 이야기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최근 자산운용시장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본토투자펀드들의 투자한도가 꽉차 더 이상 투자자들의 자금을 받기가 힘들어지자 마치 배추 대신 양배추를 대체상품으로 찾듯 홍콩에 상장된 중국본토 증시 추종 ETF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은 것입니다.

실제로 현대, 삼성, KB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 등이 이 같이 우회적인 방식을 빌어 중국본토 투자 효과를 내는 대체상품을 출시한 상태입니다.

중국본토투자 펀드와 비교해 환매나 환위험 노출에 장점도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팀장
“(ETF에 투자하는)재간접펀드는 (본토투자펀드에 비해)입출금이 자유롭다. 일반적인 해외펀드와 비슷한 환매 기간 등이 소요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투자한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ETF의 경우 실제로 추종하는 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순자산가치와 기준가의 괴리가 크지 않아야 하지만 홍콩에 상장된 중국본토 증시 추종 ETF들은 괴리율이 최근 10% 이상 벌어진 상태입니다.

중국본토에 투자하려던 자금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이들 ETF로 몰리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져 버린겁니다.

중국정부의 QFII제도 변경 가능성도 돌발 변수입니다.

자본시장을 순차적으로 개방하려는 중국정부가 홍콩시장에 대한 QFII제도 해제의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이 제도가 사라지면 ETF들의 가격 프리미엄이 사라질 위험성이 있습니다.

또 국내에 투자한도를 새로이 확보한 중국 본토투자펀드가 출시되면 양배추처럼 한순간에 대체상품으로서의 장점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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