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아일랜드 채무위기로 급락

입력 2010-11-1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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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 증권시장은 16일 아일랜드 채무 위기 해결방식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우려로 급락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아일랜드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데다,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로존 국가들이 내달 예정된 3차 지원금을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속속 밝히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EU 집행위원회와 아일랜드 정부,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 등이 아일랜드 은행산업 구제 방안에 대한 협의에 착수한 가운데 자칫 유로존이 채무 위기의 악순환에 다시 빠져들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38%나 떨어진 5,681.90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 8월 11일 이후 일간 최대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2.63% 하락한 3,762.47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 역시 1.87% 떨어진 6,663.24로 거래를 마감했다.

또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이 시장의 증가 전망과 달리 전월과 동일한 보합세를 나타냈다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발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중국이 자국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정책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악재로 작용했다.

종목별로는 리오 틴토를 비롯한 광업주와 로이즈 금융그룹, 스탠다드차타드, HSBC, BNP 파리바 등 은행주의 하락이 가장 두드러졌다.

항공기 제작업체인 롤스로이스의 주가는 지난 4일 발생한 A380 여객기 엔진 고장의 여파와 사고 원인에 대한 회사 측의 모호한 대응 전략이 역풍을 불러 이날 10% 가까이 급락했다.

한편 아일랜드가 구제금융 위기에 몰리면서 스페인과 그리스의 국채 발행금리가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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