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흐름을 잡아라] 갈 길 잃은 달러화의 역류

입력 2010-11-1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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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이후 약세를 예상했던 달러화가 보란듯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달러화의 강세에 관하여 많은 사람들은 아일랜드나 포르투갈의 문제를 거론한다.

그러나 아일랜드와 관련해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기 시작했던 때는 9월로, 당시 달러화는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여왔다.

따라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된 원인은 저들 국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최근에 발행된 달러화는 가장 큰 수요처인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국가들로 꾸준히 흘러 들어갔고, 이들 국가는 달러화 과잉 유동으로 인해 큰 고초를 겪었다.

가장 먼저 브라질은 금융거래세를 기존 2%에서 6%까지 올렸고 이로 인해 헤알화의 안정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는 더 이상 달러화의 유입에 대한 추가대책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브라질이 수립한 대책으로 큰 성과를 보고 있으며, ''브라질''이라는 스폰지가 더 이상 달러화를 흡수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브릭스는 아니지만 태국도 의회에서 15% 채권이자소득세 이외에 외국인들의 환차익에 대해서도 20%의 세금을 중과한다는 법안을 발의했다.

중국 역시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정문일침을 놓았다.

올해에만 부동산에 7.7조 위안이 신규 유입됐을 정도로 달러화의 가장 큰 스펀지 역할을 해왔다. 특히 실질적으로 양적완화가 시작된 10월 한달에만 2.2조 위안이 집중됐다.

달러화가 초과 유입되면서 중국 내 물가는 속등, 25년래 최고 수준까지 폭등하게 됨에 따라 중국 정부는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미 18.5%에 달하는 지준율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 은행들은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고, 이제 외국인 대상의 부동산 규제라는 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결국 달러화는 중국이라는 가장 큰 스펀지를 잃게 됐으며, 숏포지션을 구축하며 중국으로 향하던 대량의 달러화들이 다시 자국으로 회귀하면서 숏커버 물량이 급증하면서 이는 달러화의 단기적 강세의 원인이 된 것이다.

현재 달러화의 강세는 시작점으로부터 2~3주 안에 거의 종결되겠지만, 이후 중국의 추가적인 조치에 따라 달러화의 추가강세도 계산해 둬야 할 것이다.


<글.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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