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남미 판매량 급증 28.7%↑

현대자동차가 중남미 지역에서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판매량이 작년 전체 판매량을 넘어서는 등 질주하고 있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중남미에서 18만6천206대를 판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7%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는 한자릿수 판매 증가율에 그친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 급증한 수치로, 시장점유율은 3.9%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작년 중남미에서 18만35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율을 보였고, 2008년은 17만1천878대를 팔아 7.0%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대부분 국가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가 넘는 판매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아르헨티나에서 91.9%, 도미니카공화국 78.1%, 푸에르토리코 76.0%, 페루 55.3%, 칠레 47.7%, 파나마 43.3%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파나마 20.0%, 도미니카공화국 15.2%, 페루 13.0%, 에콰도르 12.7%, 칠레 12.1%, 콜롬비아 10.0% 등 6개국에서는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특히 파나마는 10월에 1천409대를 판매해 도요타를 제치고 처음으로 월간 판매대수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파나마에서 올해 10월까지 누적판매 6천181대, 도요타는 7천52대를 기록,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1위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공장이 없는 중남미의 많은 국가에서 점유율 10%를 넘긴 것은 상당히 선전하는 것"이라며 "특히 파나마의 경우 수요가 미미하긴 해도 중남미 국가 중 처음으로 연간 판매 1위를 달성한다면 상징성은 작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 중 중남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6.2%에 불과하지만 현대차는 향후 이 지역의 성장 가능성이 어느 곳보다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대차는 중남미 국가에 i30와 베르나, 투싼ix 등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차종을 수출하고 있고, 특히 연말 브라질 판매를 시작으로 YF쏘나타가 중남미 지역에 상륙하면 판매량은 더욱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중남미 자동차 최대 수요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멕시코에서의 현대차 점유율은 0.9~2.8%로 저조해 현대차로선 이곳에 대한 공략이 절실한 실정이다.

현대차는 이르면 다음 달 착공할 브라질 현지공장을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계획이어서 향후 이 지역에서의 판매는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 1977년 코스타리카 수출을 시작한 이래 최근 중남미 수출 100만대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