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투데이초대석 시간입니다. 오늘은 독보적인 해외건설 수주 기록을 세우며 2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건설 종가 현대건설의 김중겸 사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1. 이제 회사 경영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취임한지 2년을 향해 가고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소회 간단히(역점 둔 부분, 성과 및 평가)
-지난해 3월 현대건설 사장으로 취임했으니, 곧 1년 9개월이 됨. 그동안 단기실적보다 회사의 미래가치를 제고하는 데 역점을 두고 회사경영을 해왔음.
-사실 CEO라면 회사의 단기실적을 향상시켜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 하는 게 당연한 일. 하지만 회사의 지속성장을 생각한다면 미래가치를 높이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게 옳은 일인 것 같음.
-현대건설의 장기 미래전략인 ‘비전 2015’의 선포 및 실행에 전 임직원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도 회사의 미래가치를 높이려는 일 중 하나. 나중에 누가 보더라도 “현대건설은 정말 미래가치가 높은 회사”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함. 올해 1년도 채 안 돼 연 해외수주 110억달러 돌파라는 대기록을 일궈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회사의 단기실적도 생각보다 빨리 향상되고 있음. 이는 지난해부터 변화와 혁신을 많이 주문했는데, 임직원들이 잘 따라와 준 덕분이라 생각함.
-저는 CEO가 회사에서 하는 역할은 5% 정도라고 봄. 나머지 95%는 임직원들의 몫. 다만 그 95%를 제대로 움직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바로 CEO가 해야 하는 것이라고 봄. 그래서 임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음.
2. 올해 해외건설 수주 성과는?
-현대건설은 올 현재 국내 건설업계 사상 최초로 연 110억달러(한화 약 12조8,000억원)의 해외공사를 수주했음. 이로써 단일기업 해외공사 수주 100억달러 시대를 열었음.
-현대건설의 해외수주액 110억달러는 지난해 해외수주액(46억달러)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11월 말 현재 기록 중인 국내 건설업체 전체 해외수주액 660억달러의 17% 규모임.
-또한 현대건설의 누적 해외수주 총액은 783억달러로 국내 건설사가 지금까지 해외 건설시장에서 수주한 4,150억달러의 약 20%를 차지함.
-현대건설이 해외수주액 700억달러를 달성하는 데 45년이 걸린 것을 고려한다면, 올해 1년도 채 안 돼 기록한 해외수주액 110억달러는 국내 건설업계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대기록이라 할 수 있음.
3. 올해는 원전수주가 한몫했다. 내년에도 해외성장세 유지를 위해서는 대형 수주가 필요하다. 준비 중인 대형 해외사업들이 있나? 있다면 전망은?
-올해 현대건설은 1조원이 넘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여러 건 수주함으로써 연 해외수주 110억달러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음.
-내년에도 다양한 공종에서 대형 프로젝트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현대건설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임.
-현재 수주가 거의 확정된 대형 공사는 토목, 발전, 건축공사에서 골고루 있고, 입찰평가 중인 대형공사도 정유공장, 가스플랜트, 발전소 등으로 중동, 아프리카에 골고루 있음.
-최근 몇 년 동안 대형 해외사업을 주도한 UAE, 카타르에서 내년에는 쿠웨이트, 사우디 시장에서 많은 공사 물량을 기대하고 있으며, 수주 전망도 밝음. 카타르도 2022년 월드컵 유치로 관련 호텔 및 스타디움 공사가 활발히 발주될 것으로 보임.
4. 시장 다변화도 중요한 과제다. 신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 사항은?
-지난해 3월 현대건설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해외시장 다변화와 신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음.
-올해 초 알제리와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지에 지사를 신설한 데 이어, 지난 11월에 콜롬비아 보고타지사를 신설하는 등 지사망을 더욱 확충했음.
-또한 지사 영업력 강화를 위해 조직을 보다 젊고 역동적으로 변모시켰으며, 이를 통해 발주처·기술회사·엔지니어링 회사 등을 먼저 찾아가는 선제영업을 구사하고 있음.
-또한 기존 중동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동·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남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양질의 사업발굴과 수주 극대화를 이루고 있음.
-그 결과 올해 1조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함께 원전, 건축, 토목 등 다양한 공종의 공사수주에 성공,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음.
5. 현대건설을 포함해 우리 업계가 해외건설 성장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한다고 보나?
-지난해 유럽 선진 건설·엔지니어링업체 사람들을 두루 만났는데, 그때 우리 경영현실을 생각하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큰일 나겠구나’라고 확실하게 느꼈음.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현재의 사업방식으로는 지속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함. 건설업계의 세계적인 트렌드를 미리 읽고 준비해야 하는데, 상당히 미흡한 게 우리의 현실임. 이제는 순수시공이나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노동비용이 상대적으로 싼 인도나 중국에 이길 수 없는 상황임.
-결국 세계적인 건설사가 되려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영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해야 함.
-시장다변화 및 신시장 개척에 힘쓰는 한편, 노동집약적인 시공 중심에서 설계·구매·시공·운영을 아우르는 인더스트리얼 디벨로퍼(Industrial Developer)를 지향하며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봄.
-이와 함께, 원전 및 플랜트 분야 등 고부가가치 사업분야의 원천기술 확보와 글로벌 수준에 걸맞은 우수 인재를 많이 육성해 회사의 미래가치 및 지속성장 가능성을 꾸준히 제고해야 함.
-향후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 물산업, 환경 등 건설업체가 금융을 조달해야 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와 관련해 해외건설 금융시스템 구축과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봄.
6. 해외실적에 힘입어 현대건설이 시공능력평가에서 연이어 1위에 올라 옛 건설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업계 1위 수성 전략은?
-현대건설이 2010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시평제도가 생긴 이래 최초로 10조원을 상회하는 시공능력평가액으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음.
-현대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시평 1위를 연속으로 차지한 데는 국내 공공부문 축소 및 국내 주택시장 침체 등을 고려, 일찍부터 해외로 눈을 돌려 선제적인 수주활동을 펼쳐왔기 때문임.
-국내외에서 수주 극대화 전략을 펼침으로써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의 대규모 공사를 잇달아 수주했고, 또한 수익성 향상 및 미분양 최소화 등 주택부문 리스크를 대폭 줄여 질적 도약을 이끌었음.
-향후 수주 극대화 및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쓰는 한편, ‘뉴 콘텐츠’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중동 중심의 시장에서 범위를 넓혀 동·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남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임.
-풍부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매출 및 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건설 종가(宗家)’ 현대건설의 시평 1위 독주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임.
7. 국내 주택 건축사업 시장은 위축세에 있다. 내년 주택사업 및 분양계획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전 세계적 금융위기의 지속 여파로 2010년에도 주택업계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
-최근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다소 소진되고 있으나, 주택분양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주택업체의 유동성 부족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으로 이에 대한 체계적인 위기관리가 필요한 때라고 봄.
-현대건설은 서울 및 수도권의 도시정비사업과 지방의 우량 사업지를 중심으로 내년에 9,200여 세대를 공급할 계획임.
-일반 분양분이 적은 도시정비사업과 지방의 랜드마크 지역의 공급을 통해 분양 리스크를 최소화할 예정임.
8. 분양가 상한제 등 주택관련 법안들이 몇 년째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세법 등을 포함해 주택 관련 어떤 법안들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보나?
-분양가 상한제의 경우, 공급대상의 뚜렷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공(임대/서민)과 민간(중산층 이상)에 동일한 잣대를 적용함으로써 민간의 창의적 상품개발 및 건축기술 발전에 저해를 가져왔다고 봄.
-인위적인 주택공급 감소로 인한 최근 민간주택 공급의 급감에 따라 향후 2?3년 이내에 공급부족에 따른 주택가격 불안정이 우려됨.
-따라서 서민/임대 주택 위주인 공공택지 내 85㎡를 제외한 모든 주택(민간택지 전부, 공공택지 85㎡ 초과)의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시급하다고 봄.
-또한 ▲미분양주택 취득에 대한 취·등록세의 한시적 감면 적용지역 확대(지방→수도권 포함 전국) 및 분양가 인하율에 관계없이 100% 감면 적용 ▲1가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도 폐지 ▲주택매입 임대사업자의 세제지원 요건에서 서울지역을 포함함으로써 주택시장을 정상화하고 서민경제 안정을 기해야 할 것으로 봄.
9. 전체적인 내년 사업구상 및 현대건설의 비전은?
-지난 12월 초에 국내외 현장 및 지사, 본사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전략회의를 개최해 내년 사업구상을 마쳤음. 구체적인 사업목표와 내용은 이달 안에 나올 예정임.
-올해 현대건설은 해외 부문에서 110억달러 해외수주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는데, 내년에도 글로벌 수주역량 강화와 함께 수주시장을 다양화할 계획임.
-현대건설은 올해 초 장기 미래전략인 ‘비전 2015’를 선포해 회사의 미래가치를 높여 오고 있음. ‘비전 2015’는 혁신적 사고와 도전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선구자로서, 5대 신성장동력사업을 육성하고, 화합과 단결로 그룹사 간 시너지를 강화해 2015년까지 매출 23조, 수주 54조, 영업이익 2조2,0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20’에 진입한다는 청사진을 담고 있음.
-현대건설은 이러한 비전 달성을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2대 핵심전략으로 선정했음. 또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신성장동력사업 육성, 신흥시장 적극 진출, 사업모델 고도화, 글로벌 경쟁력 확보, 글로벌 조직 구축과 차세대 인재육성을 7대 전략과제로 선정했음.
-내년 현대건설은 정량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정성적인 면에서도 우위를 확보해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15위권 건설사에 든다는 계획임.
10.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평소 ‘기업의 전부는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하고 있음. 특히 긍정적인 마음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음.
-현대건설이 올해 해외수주 100억달러 시대를 연 것도 임직원 모두가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봄.
-내년에 국내외 건설경기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마음과 강인한 추진력이라고 생각함.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자세로 매사에 임한다면 성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음.
<앵커> 지금까지 건설업계의 맏형인 건설종가 현대건설의 김중겸 사장과 함께 회사 전반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참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1. 이제 회사 경영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취임한지 2년을 향해 가고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소회 간단히(역점 둔 부분, 성과 및 평가)
-지난해 3월 현대건설 사장으로 취임했으니, 곧 1년 9개월이 됨. 그동안 단기실적보다 회사의 미래가치를 제고하는 데 역점을 두고 회사경영을 해왔음.
-사실 CEO라면 회사의 단기실적을 향상시켜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 하는 게 당연한 일. 하지만 회사의 지속성장을 생각한다면 미래가치를 높이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게 옳은 일인 것 같음.
-현대건설의 장기 미래전략인 ‘비전 2015’의 선포 및 실행에 전 임직원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도 회사의 미래가치를 높이려는 일 중 하나. 나중에 누가 보더라도 “현대건설은 정말 미래가치가 높은 회사”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함. 올해 1년도 채 안 돼 연 해외수주 110억달러 돌파라는 대기록을 일궈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회사의 단기실적도 생각보다 빨리 향상되고 있음. 이는 지난해부터 변화와 혁신을 많이 주문했는데, 임직원들이 잘 따라와 준 덕분이라 생각함.
-저는 CEO가 회사에서 하는 역할은 5% 정도라고 봄. 나머지 95%는 임직원들의 몫. 다만 그 95%를 제대로 움직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바로 CEO가 해야 하는 것이라고 봄. 그래서 임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음.
2. 올해 해외건설 수주 성과는?
-현대건설은 올 현재 국내 건설업계 사상 최초로 연 110억달러(한화 약 12조8,000억원)의 해외공사를 수주했음. 이로써 단일기업 해외공사 수주 100억달러 시대를 열었음.
-현대건설의 해외수주액 110억달러는 지난해 해외수주액(46억달러)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11월 말 현재 기록 중인 국내 건설업체 전체 해외수주액 660억달러의 17% 규모임.
-또한 현대건설의 누적 해외수주 총액은 783억달러로 국내 건설사가 지금까지 해외 건설시장에서 수주한 4,150억달러의 약 20%를 차지함.
-현대건설이 해외수주액 700억달러를 달성하는 데 45년이 걸린 것을 고려한다면, 올해 1년도 채 안 돼 기록한 해외수주액 110억달러는 국내 건설업계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대기록이라 할 수 있음.
3. 올해는 원전수주가 한몫했다. 내년에도 해외성장세 유지를 위해서는 대형 수주가 필요하다. 준비 중인 대형 해외사업들이 있나? 있다면 전망은?
-올해 현대건설은 1조원이 넘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여러 건 수주함으로써 연 해외수주 110억달러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음.
-내년에도 다양한 공종에서 대형 프로젝트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현대건설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임.
-현재 수주가 거의 확정된 대형 공사는 토목, 발전, 건축공사에서 골고루 있고, 입찰평가 중인 대형공사도 정유공장, 가스플랜트, 발전소 등으로 중동, 아프리카에 골고루 있음.
-최근 몇 년 동안 대형 해외사업을 주도한 UAE, 카타르에서 내년에는 쿠웨이트, 사우디 시장에서 많은 공사 물량을 기대하고 있으며, 수주 전망도 밝음. 카타르도 2022년 월드컵 유치로 관련 호텔 및 스타디움 공사가 활발히 발주될 것으로 보임.
4. 시장 다변화도 중요한 과제다. 신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 사항은?
-지난해 3월 현대건설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해외시장 다변화와 신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음.
-올해 초 알제리와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지에 지사를 신설한 데 이어, 지난 11월에 콜롬비아 보고타지사를 신설하는 등 지사망을 더욱 확충했음.
-또한 지사 영업력 강화를 위해 조직을 보다 젊고 역동적으로 변모시켰으며, 이를 통해 발주처·기술회사·엔지니어링 회사 등을 먼저 찾아가는 선제영업을 구사하고 있음.
-또한 기존 중동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동·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남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양질의 사업발굴과 수주 극대화를 이루고 있음.
-그 결과 올해 1조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함께 원전, 건축, 토목 등 다양한 공종의 공사수주에 성공,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음.
5. 현대건설을 포함해 우리 업계가 해외건설 성장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한다고 보나?
-지난해 유럽 선진 건설·엔지니어링업체 사람들을 두루 만났는데, 그때 우리 경영현실을 생각하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큰일 나겠구나’라고 확실하게 느꼈음.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현재의 사업방식으로는 지속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함. 건설업계의 세계적인 트렌드를 미리 읽고 준비해야 하는데, 상당히 미흡한 게 우리의 현실임. 이제는 순수시공이나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노동비용이 상대적으로 싼 인도나 중국에 이길 수 없는 상황임.
-결국 세계적인 건설사가 되려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영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해야 함.
-시장다변화 및 신시장 개척에 힘쓰는 한편, 노동집약적인 시공 중심에서 설계·구매·시공·운영을 아우르는 인더스트리얼 디벨로퍼(Industrial Developer)를 지향하며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봄.
-이와 함께, 원전 및 플랜트 분야 등 고부가가치 사업분야의 원천기술 확보와 글로벌 수준에 걸맞은 우수 인재를 많이 육성해 회사의 미래가치 및 지속성장 가능성을 꾸준히 제고해야 함.
-향후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 물산업, 환경 등 건설업체가 금융을 조달해야 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와 관련해 해외건설 금융시스템 구축과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봄.
6. 해외실적에 힘입어 현대건설이 시공능력평가에서 연이어 1위에 올라 옛 건설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업계 1위 수성 전략은?
-현대건설이 2010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시평제도가 생긴 이래 최초로 10조원을 상회하는 시공능력평가액으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음.
-현대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시평 1위를 연속으로 차지한 데는 국내 공공부문 축소 및 국내 주택시장 침체 등을 고려, 일찍부터 해외로 눈을 돌려 선제적인 수주활동을 펼쳐왔기 때문임.
-국내외에서 수주 극대화 전략을 펼침으로써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의 대규모 공사를 잇달아 수주했고, 또한 수익성 향상 및 미분양 최소화 등 주택부문 리스크를 대폭 줄여 질적 도약을 이끌었음.
-향후 수주 극대화 및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쓰는 한편, ‘뉴 콘텐츠’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중동 중심의 시장에서 범위를 넓혀 동·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남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임.
-풍부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매출 및 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건설 종가(宗家)’ 현대건설의 시평 1위 독주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임.
7. 국내 주택 건축사업 시장은 위축세에 있다. 내년 주택사업 및 분양계획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전 세계적 금융위기의 지속 여파로 2010년에도 주택업계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
-최근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다소 소진되고 있으나, 주택분양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주택업체의 유동성 부족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으로 이에 대한 체계적인 위기관리가 필요한 때라고 봄.
-현대건설은 서울 및 수도권의 도시정비사업과 지방의 우량 사업지를 중심으로 내년에 9,200여 세대를 공급할 계획임.
-일반 분양분이 적은 도시정비사업과 지방의 랜드마크 지역의 공급을 통해 분양 리스크를 최소화할 예정임.
8. 분양가 상한제 등 주택관련 법안들이 몇 년째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세법 등을 포함해 주택 관련 어떤 법안들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보나?
-분양가 상한제의 경우, 공급대상의 뚜렷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공(임대/서민)과 민간(중산층 이상)에 동일한 잣대를 적용함으로써 민간의 창의적 상품개발 및 건축기술 발전에 저해를 가져왔다고 봄.
-인위적인 주택공급 감소로 인한 최근 민간주택 공급의 급감에 따라 향후 2?3년 이내에 공급부족에 따른 주택가격 불안정이 우려됨.
-따라서 서민/임대 주택 위주인 공공택지 내 85㎡를 제외한 모든 주택(민간택지 전부, 공공택지 85㎡ 초과)의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시급하다고 봄.
-또한 ▲미분양주택 취득에 대한 취·등록세의 한시적 감면 적용지역 확대(지방→수도권 포함 전국) 및 분양가 인하율에 관계없이 100% 감면 적용 ▲1가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도 폐지 ▲주택매입 임대사업자의 세제지원 요건에서 서울지역을 포함함으로써 주택시장을 정상화하고 서민경제 안정을 기해야 할 것으로 봄.
9. 전체적인 내년 사업구상 및 현대건설의 비전은?
-지난 12월 초에 국내외 현장 및 지사, 본사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전략회의를 개최해 내년 사업구상을 마쳤음. 구체적인 사업목표와 내용은 이달 안에 나올 예정임.
-올해 현대건설은 해외 부문에서 110억달러 해외수주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는데, 내년에도 글로벌 수주역량 강화와 함께 수주시장을 다양화할 계획임.
-현대건설은 올해 초 장기 미래전략인 ‘비전 2015’를 선포해 회사의 미래가치를 높여 오고 있음. ‘비전 2015’는 혁신적 사고와 도전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선구자로서, 5대 신성장동력사업을 육성하고, 화합과 단결로 그룹사 간 시너지를 강화해 2015년까지 매출 23조, 수주 54조, 영업이익 2조2,0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20’에 진입한다는 청사진을 담고 있음.
-현대건설은 이러한 비전 달성을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2대 핵심전략으로 선정했음. 또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신성장동력사업 육성, 신흥시장 적극 진출, 사업모델 고도화, 글로벌 경쟁력 확보, 글로벌 조직 구축과 차세대 인재육성을 7대 전략과제로 선정했음.
-내년 현대건설은 정량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정성적인 면에서도 우위를 확보해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15위권 건설사에 든다는 계획임.
10.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평소 ‘기업의 전부는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하고 있음. 특히 긍정적인 마음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음.
-현대건설이 올해 해외수주 100억달러 시대를 연 것도 임직원 모두가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봄.
-내년에 국내외 건설경기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마음과 강인한 추진력이라고 생각함.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자세로 매사에 임한다면 성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음.
<앵커> 지금까지 건설업계의 맏형인 건설종가 현대건설의 김중겸 사장과 함께 회사 전반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참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