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추가협상을 할 때 철저한 협상가로서 미국과 힘겨운 기 싸움을 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바른사회시민회 주최의 조찬 세미나에 참석해 ''한미 FTA 추가 협상과 한국의 성장전략''이란 주제의 발제문에서 "협상 중 연평도 피격과 관련된 말도 들었는데 협상장에 들어선 이상 그런 것은 머릿속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개인적인 압박에 듣기 싫은 말, 듣기 좋은 말도 들었다. 저도 ''미국답지 않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하며 협상장에서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첫날은 아무런 성과가 없었고 둘째날은 어느 정도 벽돌을 쌓았다고 생각했지만, 다음날 다시 후퇴하는 등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밤낮없이 만났다. 돌이켜보면 타결이 되느냐 빈손이냐의 고비를 수도 없이 넘겼다"고 설명했다.
FTA 협상이 타결되면서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과 체결한 FTA가 내년에 발효되면 누가 봐도 외국 시장 활용을 위한 우리의 제도적 장치 기반이 올라가고 우리 경제도 활력을 얻지 않을까 한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