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결혼과 저출산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미혼 여성의 절반 가량이 결혼을 하지 않고 평생 혼자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20~30대 미혼남녀 978명을 상대로 ''미혼남녀 결혼인식 조사''를 한 결과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지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한 여성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2%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30대 여성의 52.7%가 혼자 살 생각이 있다고 답해 20대(50.3%)보다 조금 많았다.
남성의 경우 독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35.6%에 불과했고, 20대 남성은 25.2%만 혼자 살 생각이 있다고 응답해 조사대상 가운데 가장 강한 결혼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결혼 생활에 대한 기대감도 남성보다 떨어져 ''결혼을 하면 지금보다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43%에 불과해 남성(59.2%)보다 훨씬 적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여성은 36.7%만 결혼하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의 67.6%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기대한 20대 남성과 대조를 이뤘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결혼에 더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이유는 결혼을 통해 얻는 혜택이 여성보다 크기 때문"이라며 "여성은 결혼으로 희생하는 부분이 많고 스스로 희생에 대해 인지하는 정도가 커 결혼에 대해 덜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11월2일부터 20일까지 20~39세 미혼남성 478명과 미혼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전문회사인 온솔커뮤니케이션이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