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증시 비중 7%대로 추락

입력 2010-12-20 06:52  

올해 들어 대형주와 소형주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주식시장에서 코스닥시장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0%로, 작년 말 8.76%에서 대폭 줄었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거침 없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2,000선, 2,010선에 이어 2,020선까지 가뿐히 뛰어 넘었고,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도 1천126조9천550억원으로 불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510선에서 더 이상 뻗어나가지 못하고 주춤하면서 95조3천620억원의 시가총액에 머물러 2007년은 물론 올해 초 수준도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현재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삼성전자 시총 150조6천926억원의 3분의 2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의 비중이 7%대를 보인 것은 2004년 말, 2008년 말과 이번을 포함해 3번 뿐이다.

2004년과 2008년은 주식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진 시기로, 위험회피 성향이 커지면서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부진이 계속됐지만 올해는 대세 상승기라 상황이 다르다.

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폐지에다 분식회계 등으로 근본적인 신뢰가 무너진데다 개인에만 의존하는 취약한 수급이 더해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개인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자문형랩으로 자금이 옮겨가면서 운용사들이 코스피 우량종목으로 쏠리고 코스닥 종목은 내다 팔기 바빴다.

IT 버블 등으로 활황을 보일 때 전체 증시에서 코스닥시장 비중은 1999년 무려 22.02%에 달했다.

2000년 13.48%, 2001년 16.84%, 2002년 12.63% 등 2000년대 초반에는 두자릿대를 유지했고 이후에도 대략 9%선에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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