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 문제가 새해 금융시장에서 가장 먼저 꺼야할 ''발등의 불''로 떠오르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PF 부실을 이유로 저축은행 신용등급을 줄줄이 내리면서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정기평가에서 부산, 부산2, 솔로몬, 한국, 경기저축은행의 후순위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로 각각 낮췄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대해서는 ''BB-''인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와 함께 이들 기업의 등급전망을 일제히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한신평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해 부실 PF 여신의 매각에도 불구하고 자산건전성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며 "부실채권 처리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부실위험을 커버할 수 있는 자본확충은 미약하다"고 등급 조정 사유를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달 말 부산, 부산2, 솔로몬, 한국저축은행 등 4곳의 신용등급을 ''BB(안정적)''에서 ''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토마토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기존 ''BB-''를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한기평도 이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대출을 포함한 건설.부동산관련 여신 비중이 여전히 높고 연체율까지 높아지면서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한신정평가는 경기, 솔로몬, 한국저축은행 등 3곳의 후순위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내리고 솔로몬저축은행의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낮췄다.
등급전망은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신용평가사들이 이처럼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공식화하면서 새해 저축은행 부실 해소에 대한 금융당국의 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새해 PF 부실채권 규모가 3조8천억원에 달하고, 이를 포함한 전체 부실여신규모가 6조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부실위험이 있는 저축은행에 대해선 대주주의 증자나 인수.합병(M&A)을 유도키로 했다.
PF 부실이 확산될 경우에는 자체상각과 시장매각, 구조조정기금 매입 등의 방법으로 신속하게 정리해 부실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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