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연구원은 "일본은 초 엔고 상태에 직면했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자는 분위기마저 있다"며 엔고 대응력을 갖춘 일본 기업의 사례를 우리나라 기업이 본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 연구원은 엔고 대응력의 배경으로 해외직접투자에 따른 해외생산 비중 확대, 제품 경쟁력을 토대로 한 엔화 결제비율 제고 그리고 공정혁신.낭비제거. 합리화 등 원가절감 노력을 꼽았다.
일본 기업은 엔화 가치가 급등할 때마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직접투자를 늘린 결과 현지법인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또 총 수출액 중 엔화 결제비율이 2000년 36.1%에서 지난해 41.0%로 높아져 환율변동 위험이 줄었으며, 우수한 제품 경쟁력으로 가격 협상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구 연구원은 "일본 기업은 엔고에 발 빠르게 대응해 어떤 환율 수준에서도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면서 "엔고의 이점을 활용해 해외기업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반대로 우리 기업은 "원화가 역사적으로 약세 추이를 보여 원고에 대응할 능력을 갖출 기회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원화가 저평가된 ''온실''에서 자랐다는 것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해외직접투자에 따른 국내 산업의 공동화(空洞化.속이 빈다는 뜻)를 두려워하기보다 국내 기업과 현지 기업의 분업을 활성화해 수출을 늘리는 데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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