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여신건전성 분류 실태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10일부터 시중은행들이 여신건전성을 제대로 분류, 관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일주일간 계속될 이번 검사에서 은행들이 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등급으로 분류하고 대손충당금을 쌓는 과정에서 원칙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은행권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스(PF) 채권에 대해 충당금이 제대로 쌓였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PF 채권은 시공사의 신용도가 떨어지거나, 사업장의 공사진행, 분양 등 사업성이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건전성 분류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즉각 반영되지 않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경제전망이 불투명한데다가 금융권의 부실이 증가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은행들이 자체적인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검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은행권 여신 전반에 대한 건전성 분류실태 점검에 나선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1년여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