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009년 대비 11조8천억원(22.5%) 증가한 64조3천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우리나라 국채의 씨티그룹 글로벌국채지수(WGBI) 편입과 빠른 경기 회복에 따른 원화 강세를 기대하며 국내 채권을 사상 최대 규모로 매수했다.
다만, 작년 11월 들어 자본 유출입 규제와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에 매수세는 다소 꺾였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42조6천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하반기에는 21조7천억원 어치의 국내 채권을 사들이는데 그쳤다.
이러한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와 출구전략 지연 등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채권시장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고채 3년 물의 경우 같은 해 12월7일 역사상 저점인 2.89%를 확인했다.
채권시장의 호황이 지속되면서 증권사와 은행의 거래량이 크게 증가해 장외거래량은 2009년 대비 34% 증가한 5천567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작년 전체 채권 발행시장은 발행량이 2009년 대비 20% 감소해 수급에서 우호적인 여건을 마련했고, 발행잔액은 8% 증가한 1천220조원으로 발행잔액 1천200조원 시대를 맞이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부 차상기 팀장은 "지난해 채권시장은 출구전략 지연과 외국인의 매수세 등의 국내외 호재에 힘입어 금리, 거래량, 발행잔액 등 모든 요인이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채권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연 한 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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