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작년 7월에 이미 바닥 쳤다"

입력 2011-01-1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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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이 여전히 차갑게 식어 있는 듯 하지만, 지난해 7월 이미 바닥을 찍은 데 이어 올해 본격 상승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산하 토지주택연구원은 12일 발표한 `2010년 부동산 시장 진단과 2011년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는 KB국민은행의 전국 주택 가격 동향조사 자료를 근거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작년 7월 전국 평균 -0.1%의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저점에 이른 뒤 9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12월 초순까지 6주 연속 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11월, 12월은 연중 집값이 가장 안정된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연속 0.4%씩 뛰며 오름폭이 커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거래 실적도 작년 10월, 11월 각각 전월 대비 22.7%, 30% 늘어 2009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보이는 등 저점을 이미 벗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연구원 박상학 국토지역실장은 "땅값도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의 침체로 시차를 두고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다 작년 9월부터 상승 국면으로 재진입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새해 부동산 시장의 변수로 금리 인상과 `북한 리스크'' 등 냉각 요인도 있지만, 결국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볼 때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007년 55만 가구였던 주택 건설 인·허가 실적이 분양가 상한제 도입 등으로 말미암아 2008년 37만 가구, 2009년 38만 가구, 작년 1~11월 22만9천 가구로 급감했다는 것이다.

특히 아파트 건설 인·허가는 2007년 48만 가구였으나 2008년 26만 가구, 2009년 30만 가구, 작년 1~11월 13만 가구에 그쳐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매맷값 대비 전셋값의 비중이 높거나 미분양이 급속히 소진되거나, 또는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지역별 선호도와 수급 상황에 따라 차별적으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땅값도 풍부한 시중 유동성 등을 바탕으로 집값의 움직임과 시차를 두고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실장은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주택건설 업체들이 발 빠르게 반응해 작년 상반기 1조2천억원이었던 택지 판매 실적이 하반기 1조9천억원으로 60% 가까이 늘었고, 상업·업무용지 판매도 2009년 1조8천억원에서 작년 2조9천억원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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