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구조조정 ''안갯속''

입력 2011-01-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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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권이 정부의 부실 저축은행 처리 방안에 난색을 표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 같던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김택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부 금융지주사 회장이 부실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 나설 뜻을 내비치면서 급물살을 탔던 저축은행업계 구조조정.

하지만 예금보호기금 공동계정을 만들어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활용하자는 정부안을 은행들이 반대하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은행장들은 주주와 고객돈을 타금융권역 부실 메우기에 쓸 경우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금융지주사의 저축은행 인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외부 시각이 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런 대목입니다.

세계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상대적으로 PF부실이 많은 우리금융과 KB금융이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피치 역시 "상업적인 관점에서라면 경영진이 저축은행을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업은행이 상업은행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아 지배구조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처음과 달리 금융지주사의 호응도가 떨어지고 있는 점도 걸림돌입니다.

민영화와 외환은행 인수 승인 문제가 걸린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만 적극적일 뿐 정부와 이해 관계가 덜한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저축은행 인수에 미온적인 모습입니다.

실제로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당장 저축은행 보다는 캐피탈사 인수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저축은행 구조조정 종합대책 발표 시기가 당초보다 크게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취임을 기해 조기 해결 조짐을 보이던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 작업에 안개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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