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쓰지마~"
12일 오후 마감 시간을 한 시간여 앞두고 기사작성에 몰두한 기자들에게 대우조선해양 홍보담당자는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12일 오전 옥포조선소로 기자단을 초청해 세계 최대규모의 FPSO 명명식을 공개하고, 남상태 사장의 기자간담회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홍보담당자는 기자들에게 무엇을 쓰지말라고 했을까요?
남 사장의 기자간담회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한 기자가 힘겹게 질문했습니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달라. 연임 로비의혹은 어떻게 된 것이냐?"
마음고생이 심했던지 남 사장은 의혹이 불거진 이후 지금까지의 사정을 속속 밝혔습니다.
"검찰조사가 끝났으면 다 끝났거 아닌가요?" 남 사장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상황도 정리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남 사장이 왜 나만 가지고 의혹을 제기하냐며 언성을 높히자 또 다른 기자가 물었습니다.
"그럼 내년 봄에 임기가 끝나는데 더 이상 연임할 뜻이 없다는 뜻입니까?"
그동안의 각종 의혹에 남 사장이 지쳐있다는 강한 인상이 이끌어낸 질문이었죠.
"기록 한 번 깨볼까요?" (기자들 웃음) "시켜주지도 않겠지만 시켜줘도 안한다."
순간 기자회견장은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연매출 10조원이 넘는 거대기업의 CEO가 각종 루머로 더 이상 시켜줘도 연임할 뜻이 없다고 강조한 것은 충분히 기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남 사장은 "그런데 M&A가 될 경우 상황은 변할 수 있다."면서 "당장 내일이라도 새 주인이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습니다.
순간 기자들의 머리는 복잡해졌습니다. ''시켜줘도 안하겠다면서 M&A가 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명쾌했던 기사가 갑자기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내년 3월이면 나갈 것이라고 해놓고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하니 당연한 일입니다.
"기사 쓰지마~"
홍보실 담당자는 바로 남 사장이 더 이상 연임할 뜻이 없다고 밝힌 이 대목에 대한 기사를 쓰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물론 자신의 직장 CEO와 관련해서 부정적인 기사가 나가는 것을 반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홍보실에 몸을 담고 있다면 말할 나위도 없죠.
하지만 마감을 앞두고 한편으로는 생각을 정리하며 한편으로는 빠른 손놀림으로 기사를 작성중인 기자들에게 이 이야기는 오히려 신경에 거슬렸습니다.
어느 기자도 반응이 없자 이 담당자는 "농담입니다."라며 머쓱해했습니다.
기자들은 다시 혼란스웠습니다. 남 사장이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말이 농담인지, 이 담당자가 자신의 말이 농담을 한 것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취재중인 기자에게 ''농담''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것도 기사가 될 수 있는 마감을 앞둔 시점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세계 최대 FPSO명명식이 있었던 거제도 옥포조선소는 너무나 추웠습니다. 60미터가 넘는 헬기장에서 완성된 FPSO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기 위해 촬영을 마친 기자는 더욱 그랬습니다.
이런 기자들 앞에서 과연 누가 농담을 한 것일까요? 사장일까요? 아니면 홍보담당자일까요?
12일 오후 마감 시간을 한 시간여 앞두고 기사작성에 몰두한 기자들에게 대우조선해양 홍보담당자는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12일 오전 옥포조선소로 기자단을 초청해 세계 최대규모의 FPSO 명명식을 공개하고, 남상태 사장의 기자간담회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홍보담당자는 기자들에게 무엇을 쓰지말라고 했을까요?
남 사장의 기자간담회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한 기자가 힘겹게 질문했습니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달라. 연임 로비의혹은 어떻게 된 것이냐?"
마음고생이 심했던지 남 사장은 의혹이 불거진 이후 지금까지의 사정을 속속 밝혔습니다.
"검찰조사가 끝났으면 다 끝났거 아닌가요?" 남 사장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상황도 정리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남 사장이 왜 나만 가지고 의혹을 제기하냐며 언성을 높히자 또 다른 기자가 물었습니다.
"그럼 내년 봄에 임기가 끝나는데 더 이상 연임할 뜻이 없다는 뜻입니까?"
그동안의 각종 의혹에 남 사장이 지쳐있다는 강한 인상이 이끌어낸 질문이었죠.
"기록 한 번 깨볼까요?" (기자들 웃음) "시켜주지도 않겠지만 시켜줘도 안한다."
순간 기자회견장은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연매출 10조원이 넘는 거대기업의 CEO가 각종 루머로 더 이상 시켜줘도 연임할 뜻이 없다고 강조한 것은 충분히 기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남 사장은 "그런데 M&A가 될 경우 상황은 변할 수 있다."면서 "당장 내일이라도 새 주인이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습니다.
순간 기자들의 머리는 복잡해졌습니다. ''시켜줘도 안하겠다면서 M&A가 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명쾌했던 기사가 갑자기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내년 3월이면 나갈 것이라고 해놓고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하니 당연한 일입니다.
"기사 쓰지마~"
홍보실 담당자는 바로 남 사장이 더 이상 연임할 뜻이 없다고 밝힌 이 대목에 대한 기사를 쓰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물론 자신의 직장 CEO와 관련해서 부정적인 기사가 나가는 것을 반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홍보실에 몸을 담고 있다면 말할 나위도 없죠.
하지만 마감을 앞두고 한편으로는 생각을 정리하며 한편으로는 빠른 손놀림으로 기사를 작성중인 기자들에게 이 이야기는 오히려 신경에 거슬렸습니다.
어느 기자도 반응이 없자 이 담당자는 "농담입니다."라며 머쓱해했습니다.
기자들은 다시 혼란스웠습니다. 남 사장이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말이 농담인지, 이 담당자가 자신의 말이 농담을 한 것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취재중인 기자에게 ''농담''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것도 기사가 될 수 있는 마감을 앞둔 시점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세계 최대 FPSO명명식이 있었던 거제도 옥포조선소는 너무나 추웠습니다. 60미터가 넘는 헬기장에서 완성된 FPSO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기 위해 촬영을 마친 기자는 더욱 그랬습니다.
이런 기자들 앞에서 과연 누가 농담을 한 것일까요? 사장일까요? 아니면 홍보담당자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