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自保 ''밑빠진 독에 물붓기''

입력 2011-01-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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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해율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온라인 자동차 보험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증자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을 권고 수준인 150% 이상으로 높이라는 감독당국의 지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온라인 자동차 보험사들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손해율 악화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인 150%를 밑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급여력이란 계약자에게 보험금이나 해약환급금을 지급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일정액 이상의 여유자금을 확보해 두도록 한 것입니다.

법적으로는 적기시정조치 대상인 100%만 넘으면 문제될 게 없지만,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자동차 보험사 역시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최근 증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악사다이렉트의 경우 불과 2년전 1천억원 규모의 증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손해율 악화로 지급여력이 하락하자 추가 증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악사는 지난해 12월 45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증자계획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에르고다음다이렉트도 지난해 12월 28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으며 올 3월말까지 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가로 실시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에앞서 현대하이카는 지난해 12월 4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해 지급여력비율을 180% 수준으로 올렸습니다.

하지만 모기업인 현대해상이 더 이상의 증자는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손해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존폐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손해율이나 지급여력비율 개선을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은 보험료를 올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료 인상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크고, 올해 통화정책 기조 역시 인플레 기대심리 차단으로 정해지면서, 보험료 인상은 사실상 불가능해 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 되기 전까지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 증자를 반복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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