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체) 의장을 맡는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17일 브뤼셀에서 유로그룹 회의를 주재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러 의견을 교환했으며 관점에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입법제안권을 독점적으로 행사하는 집행위원회는 구제금융 재원 조달을 위해 출범한 특수목적법인(SPV)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대출 여력을 증액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작년 5월 그리스에 대한 긴급 구제금융 이후 EU가 출범시킨 EFSF는 회원국 출연금과 보증을 토대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최대 4천400억 유로까지 우량 채권을 발행, 이를 재원으로 재정위기에 빠진 유로존 회원국에 구제금융을 제공한다.
융커 총리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한 올리 렌 EU 경제ㆍ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EFSF의 대출 여력을 늘리고 운용범위를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FSF 대출 여력 증액 및 운용범위 확대에 대해 유로존의 ''물주''인 독일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융커 총리는 "논의에 박차를 가해 조속히 EU 각료이사회에 포괄적인 방안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EFSF 대출 여력 증액 등에 대한 논의가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융커 총리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관련해 "유로존 일부 회원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유로화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 (그리스, 아일랜드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가 취한 조치들은 제대로 작동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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