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부트로스 갈리 이집트 재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양국 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분야에 협조하는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의는 아프리카 국가와 이뤄진 첫 양자 경제장관회의다.
윤 장관은 이날 오찬사에서 "한국은 인프라, 금융, 산업단지조성, 원전, 유전 개발, 수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집트와 협력을 제고해 나가겠다"면서 "이집트의 안정된 정치, 지리적 이점과 저렴한 인건비에 한국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또 "이번 회의를 계기로 이집트 인력의 숙련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장관회담을 계기로 아프리카 신흥국 중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대상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집트가 추진하는 플랜트, 인프라, 자원 개발 등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집트는 2017년까지 1천억달러 상당의 발전소를 건설하고 2020년까지 전력생산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번달에는 원전 1기에 대한 입찰이 실시되며 지하철 전동차량 추가 구매도 개시된다.
아울러 정부는 이집트를 대상으로 마련된 원자력 정책 과정 등을 통해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한국형 원자로를 소개하기 위한 공동 워크숍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집트가 추진하는 제조업 육성, 무역 확대, 기업환경 개선 등에 대한 지식공유사업(KSP)을 확대하고 교통 인프라, 정보통신 등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제3국에 대한 공동 컨설팅을 이집트와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양국 간 교역은 1995년부터 2008년까지 4.9배 증가했다가 국제 금융위기로 2009년 일시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4%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오찬사에서 ''스핑크스 퀴즈''를 인용,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스핑크스가 제게 왜 한국이 이집트의 경제 협력 상대냐고 물었다"면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대표 신흥국인 한국과 이집트는 남남협력을 강화해 양 지역 간 개발협력 파트너십을 제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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