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컬럼]디스크로 오해 할 수 있는 ''강직성 척추염''

입력 2011-01-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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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구의 80% 정도는 살아가면서 한번 이상 요통(허리 통증)으로 고생한다. 허리가 아프면 보통 디스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디스크가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요통이 더 많다. 특히 10~20대 젊은이가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고 아프다가, 움직이면 나아지는 증상이 한두 달 이상 계속되면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이름 그대로 척추가 굳어지는 병이다. ''강직성''의 강직이란 의미는 뻣뻣해짐 또는 굳는 것을 의미하며 ''척추염''은 말 그대로 척추의 염증이 생김을 의미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류마티스 질환의 일종으로 척추 관절과 천장(엉치)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 무릎, 발목, 발뒷꿈치 등과 같은 다른 관절에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강직성척추염 환자가 약 3~10만명 정도로 추산되지만 이 중 5천-8천명 만이 실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질환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 대부분이 HLA-B27이라는 유전 인자를 가지고 있으며, 이 유전자가 강직성 척추염의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류마티스질환이 여성에게 많은데 비하여 강직성 척추염은 남자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강직성 척추염에서 보이는 허리 및 천장 관절통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몇 주에 걸쳐 서서히 발생한다.-. 20-25세 정도의 젊은 남자에 주로 발병한다. -. 아침에 통증과 함께 뻣뻣함을 느낀다-.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 5. 운동을 하면 호전되고, 휴식 시 더 나빠진다.

진행되면 허리와 목의 척추가 서로 붙어서 대나무같이 굳어지며 움직일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진단은 진찰소견 및 X-선 검사와 혈액검사 결과 등을 종합하여 진단할 수 있다. 또한 X-선에서 나타나지 않는 초기 환자의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천장관절의 MRI 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는 운동요법과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운동 요법은 각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강직을 예방 또는 지연시키므로 강직성 척추염환자들에게는 절대 필수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운동으로 스트레칭과 수영이 가장 도움이 되며 스트레칭 시는 목, 허리, 고관절 운동을 반드시 해야하며 흉곽의 강직을 예방하기 위하여 스트레칭 시 심호흡 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권장된다. 강직성척추염의 염증 완화와 진행 억제를 위하여 약물요법이 사용된다. 특히 최근에는 종양괴사인자(TNF) 차단제 등 분자생물학기술을 활용한 생물학적 제제가 개발되었으며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환자들에게 건강보험도 적용되고 있어 치료에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도움말=류우마네트워크 민도준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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