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의 가계대출 규모가 작년 한해동안 21조9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원화 자금운용 추이를 분석한 결과 가계대출 잔액이 전년도보다 5.4% 상승한 427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폭(21조9천억원)은 전년도 증가폭(20조8천억원)에 비해 1조1천억원 늘어난 수치다.
분기별로는 4분기에 전체 증가액의 40%가 넘는 금액이 집중됐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전년도보다 32조4천억원 늘었지만, 증가폭(3.4%)은 전년도(4.3%)에 비해 오히려 0.9%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기업대출 증가폭이 가계대출에 못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대출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중소기업대출 감소로 전년도보다 10조원(1.9%)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내은행의 원화자금조달 잔액은 1천161조4천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33조5천억원(3.1%) 늘었다.
이 가운데 원화예수금은 정기예금(111조원)을 중심으로 133조4천억원 늘어난 반면, CD(양도성예금증서)와 은행채로 조성되는 시장성수신은 97조9천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예대율규제 도입에 따라 CD의 정기예금 전환이 촉진됐고, 안전자산 선호경향으로 은행의 정기예금 수요가 증가한데 따라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현재 15개 은행의 원화 예대율 평균은 98.2%로 규제기준(100% 이하)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