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일러 등유 소비 35.5% 증가

입력 2011-01-27 06:36  

내년 7월부터 퇴출되는 보일러 등유 소비가 지난해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보일러 등유 소비는 782만7천배럴로, 2009년보다 35.5%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석유제품 수요가 전년 대비 2.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17배나 높은 수치다.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는 실내등유 소비가 6.7% 늘어난 것과 대비해도 5배 이상 가파른 증가를 보인 셈이다.

업계 안팎에선 이 같은 소비 증가는 이상 한파로 보일러 등유 수요가 늘어난데다, 차량용 유사 경유로의 전용까지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공사 관계자는 "유독 보일러 등유 소비만 크게 늘어난 것은 이상 한파로 난방 수요가 증가한 데다, 유사 경유로 상당 부분 흘러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봐야할 것"이라며 "최근 몇년 사이 보일러 등유 사용이 갑자기 증가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차량용 연료로 불법 사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경부가 보일러 등유 등급을 내년 7월부터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같은 유사 경유로의 전용을 막기 위한 성격이 크다.

지경부는 도시가스 보급으로 서민용 난방연료로서 보일러 등유의 효용이 낮은데다, 일반 실내 등유와 가격차도 크지 않아 보일러 등유 등급을 굳이 유지해 불법 전용을 방치할 필요가 주장을 펼쳐왔다.

한편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석유수입은 2009년보다 4.5% 증가한 8억7천466만6천배럴,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3.3% 늘어난 3억4천178만4천배럴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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