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최근 발표된 기업 실적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장중 내내 약세를 보였으나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사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낙폭이 줄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60포인트(0.09%) 하락한 12,229.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99포인트(0.07%) 오른 1,321.87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38포인트(0.05%) 상승한 2,790.45를 기록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나 영업전망이 주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펩시는 시장의 순익 예상치를 달성했지만 향후 영업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평가에 따라 2% 넘게 하락했고 전날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시스코 역시 앞으로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14% 넘게 급락했다.
크레디스위스도 순익이 예상에 못미쳐 7% 넘게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오후부터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낙폭도 줄었다.
권력 이양으로 이집트 정정 불안이 해소되면 시장의 부담도 한결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또 세계 석유수송망의 핵심인 수에즈 운하 운영에도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는 점에서 주가 반등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됐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뉴욕 증시 마감 후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9월까지 점진적으로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혀 시위대의 즉각적인 사임요구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