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실적이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대란'' 직전 60%가 넘은 현금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비중은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작년 카드 신용판매액은 412조1천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신용판매액은 1999년 24조원에서 3년만인 2002년 10배가 넘는 255조원까지 커졌다가 2003년 카드 대란을 겪으면서 2004년 158조원까지 다시 줄었다.
그러나 이후 카드 시장이 점차 회복되면서 2005년 258조원으로 늘었고 계속 증가세를 보여 2007년 300조원을 넘은 데 이어 3년만에 다시 400조원을 뛰어넘었다.
작년 신용판매액이 4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카드 대란 이후 카드사들이 현금대출에서 벗어나 신용판매 위주로 영업 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에는 6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이 개정돼 카드 결제범위가 확대됐다.카드 결제범위가 허용 대상만 규정하던 ''열거주의''에서 제외 대상을 뺀 나머지는 모두 허용하는 ''포괄주의'' 방식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공공요금과 대학 등록금 등 과거 카드를 받지 않던 부분까지 카드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신용판매실적에 힘입어 작년 현금대출을 포함한 전체 카드 이용액도 518조4천억원으로 역대2위를 차지했다.
카드 이용액은 2002년(678조원) 가장 많았고 500조원을 넘긴 것은 2003년(517조원)에 이어 세번째다.
지난 2002년 카드 이용액이 최고를 기록했던 것은 작년과 반대로 현금대출 실적이 400조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2000년대초 카드 발급을 남발했고 소비자들도 ''돌려막기'' 식의 무분별한소비 행태를 보였다.
이 때문에 현금대출 실적이 1999년 27조원에서 2000년 100조원, 2001년 291조원, 2002년 423조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현금대출 비중도 2000~2002년 60%가 넘었다.
그러나 카드 대란 이후 현금대출 비중은 줄어 2003년 53.5%에서 작년에 20.5%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