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처음으로 80%를 웃돌 전망이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손해율이 90%를 넘으면 자동차 보험 부문은 대규모 적자가 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81.7% 수준으로 잠정 집계돼 연간 손해율의 첫 80% 돌파는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지금까지 연간(회계연도 기준)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2006년으로 78.9%였다.
그 다음으로 2006년 78.9%, 2003년 76.7%, 2005년 76.6%, 2009년 75.2%, 2000년 74.6%, 1996년74.2% 등의 순이었다.
손해율이 가장 낮았던 것은 1998년으로 62.1%에 그쳤다.
연간 손해율이 처음으로 8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올해도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 등으로 1~3월 손해율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월 손해율이 고유가 영향 등으로 전월보다 6%포인트 낮은 84%에 그쳤지만,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째 80%가 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월에도 강원 영동지역에 기록적인 폭설로 상당한 피해가 발생해 대규모 보험금 지급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보험료 할증기준이 50만원에서 50만원, 100만원, 150만원, 200만원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손해율 증가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전에는 자동차 사고 시 수리비용이 50만원이 넘으면 보험료가 할증됐지만 이제 최고 200만원까지 수리비용을 쓸 수 있어 ''모럴 해저드''에 대한 지적도 있다.
그나마 운전자의 사고 책임을 엄격하게 묻는 자동차 보험 제도 개선안이 손해율을 하락시킬 요인으로 꼽히지만, 아직 그 효과는 지켜볼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손해율 72% 정도를 보험사의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80%가 넘으니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