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제 곡물가격 폭등에 대비해 식량용 곡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내년부터 쌀 이외에 밀.콩.옥수수 등 주요곡물을 55만t 정도 비축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련부처 합동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 내달까지 곡물 별 비축 규모, 구체적인 곡물 확보 및 비축방안 등을 마련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제정책조정회의에 이와 같은 내용의 시안을 담은 ''주요 곡물 비축 현황 및 향후 대책''에 대해 보고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고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식량용 곡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쌀 뿐만아니라 밀.콩.옥수수 등 주요곡물도 비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쌀의 경우 60일분(수요량의 17%)을 비축하고 있으나 다른 곡물은 비축하지 않고 있다.
비축규모와 관련, 정부는 식량농업기구(FAO)의 권고내용(60일분, 수요량의 17%)과 정부의 구매여력 등을 감안해 45일분(수요량의 12%) 정도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대략 밀 25만t, 옥수수 25만t, 콩 5만t 등 55만t에 달하게 된다.
특히 정부는 비축곡물을 전부 현물로 구매할 경우 일시에 막대한 구매비용이 들고 운송.저장비용이 상당 정도 뒤따르게 되며 국제 곡물가격 변동 가능성 등을 감안해 3분의 1은 현물로, 나머지는 베이스거래방식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베이스거래 방식이란 현물구매와 선물거래의 중간 방식으로곡물을 거래할 당시에 운임과 보험료만 결정.지불하고 곡물가격은 구매시점에 결정.지급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이 같은 구매방식을 고안해낸 것은 미국에서 곡물을 구매해 한국으로 운반하는데 대략 15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는 추가 구매분이 도착하는 기간의 수요량만 최소한으로 저장.비축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유사시 나머지 3분의 2의 확보량도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45일분을 전액 현물로 구매하면 그 비용만 700억원 정도 소요되지만, 일부는 현물로 일부는 베이스거래방식으로 하면 비용을 상당 정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