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는 "한국이 아시아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세계경제연구원이 ''아시아 경제의 발전전망과 도전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특별강연에서 "한국은 아시아와 세계 경제를 보다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하도록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제는 모든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고 녹색성장 및 녹색기술의 선두주자이기 때문에 아시아 경제를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서게 하는 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이 과거 ADB로부터 차관을 받던 나라였음을 언급하며 "한국은 매우 빠르게 채무국에서 졸업해 이젠 기부국으로서 ADB 재원 마련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ADB에서 일하는 직원 약 2천500명 가운데 한국인도 상당수 속해 있는 만큼 인적자원에도이바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ADB와 한국 간 파트너십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연에서 구로다 총재는 아시아 단일통화가 필요하다는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구로다 총재는 "고도의 정치적 움직임과 많은 정치적 결정이 있어야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여전히 아시아 단일통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국가에서 자국 통화를 없애는 것을 꺼릴 수 있는 등 단일통화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아시아에 단일통화 등장이 가능하겠지만 몇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