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소득 실질 증가율이 최고 수준을 나타냈지만 4분기에는 명절효과 등으로 5분기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362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가 늘면서 5분기째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363만2천원으로 전년보다 5.8%나 늘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득은 연간으로 2.8% 늘면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래 가장 높았지만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1.2% 감소하면서 5분기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분기 실질소득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비교시점인 2009년에는 4분기에 추석이 있었지만 작년엔 3분기에 낀 데 따른 명절 기저효과가 컸지만 4분기부터 시작된 물가 상승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해 명목 가계지출은 월 296만1천원으로 6.7%나 늘었다.
4분기엔 3.5% 늘었다.
가계지출 가운데 소비지출은 4분기에 명목 기준 230만8천원으로 4.2%가 늘었지만 실질로는 1.3% 증가에 그쳤다.
연간치는 명목 기준 6.4%, 실질로는 3.9%씩 늘었다.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2009년 3분기(0.9%)에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그 해 4분기 5.5%, 지난해 1~3분기에 7.1%, 4.6%, 3%를 나타내 작년 1분기를 정점으로 3분기째 둔화했다.
소비내역을 보면 4분기에 의류.신발(13.1%), 오락.문화(15.6%), 식료품(7.8%) 등이 증가했다.
특히 물가상승이 심했던 채소.채소가공품(49.1%), 당류.과자류(14.4%) 등이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교통(-7.7%), 교육(-0.5%) 등은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오락.문화(12.8%), 가정용품.가사서비스(12.5%), 주거.광열(9.2%), 식료품(6.5%) 등이 늘었다.
가계수지를 보면 4분기에 월평균처분가능소득은 296만6천원으로 2.6% 늘었지만 소비가 늘면서 흑자액(65만8천원)은 2.5% 줄고 흑자율(22.2%)은 1.2%포인트 하락했다.
연간으로는 295만8천원으로 5.4% 늘었고 흑자액이 2.2% 늘었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4분기는 물론 연간으로도 소득과 소비지출이 모든 분위에서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소득 하위 40%인 1~2분위 증가율(8.5~8.8%)이 상위 40%인 4~5분위(4.4~5.4%)보다 높았고 소비지출도 1~2분위(7.2~8.6%)가 4??5분위(4.9~6.9%)보다 높았다.
소득분배 지표를 보면 지난해 전국 가처분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10으로 전년(0.314)보다 낮아졌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가 낮다는 뜻이다.
소득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소득5분위 배율은 5.66배로 전년(5.75배)보다 개선됐다.
상대적 빈곤율도 14.9%로 전년(15.3%)보다 0.4%포인트가 하락하면서 2007년(14.8%) 이래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