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원자재 가격 급등, 투기보다 실수요 때문"

입력 2011-02-2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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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을 투기보다는 실제수요가 이끌고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진단했다.

밀, 설탕, 금속, 석유 등의 원자재 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OECD는 오는 4월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제출할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 가격 급등을 이끈 요인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지만 수요와 공급이 (가격 상승에) 주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지난 몇 년 동안 농업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고 이에 따라 생산도 부진했다"면서 "그에 반해 중국과 인도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식품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며 농업부문의 개선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OECD는 지난해 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러시아 정부가 밀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밀 가격 급등을 부추겼고, 미국과 유럽, 호주, 아르헨티나 등에서의 작황 부진도 국제시장에서 농산물 가격 급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피에르 칼로 파도앙 OECD 이코노미스트는 "유가에도 비슷한 수급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면서 "최근 중동사태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기 전에도 글로벌 경제 성장 영향으로 지난 몇 달간 유가가 오름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WSJ은 OECD의 이같은 보고서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아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비판이 완화될 것이라고 보았다.

특히 일부 G20 국가들이 원자재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투기세력을 꼽고 있는 가운데 다음 G20 회의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앞서 G20 회의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투기세력이 원자재 가격 급등을 이끌고 있다"고 비난하며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8~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회원국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 원인을 살피고 가능한 조치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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