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둘째 사위, 삼성 사장 됐다

입력 2011-03-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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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 김재열 제일모직 부사장이 사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대한빙상연맹 회장 자리에 오르기 위한 승진 인사라는 표면적인 이유와는 달리 제일모직을 이끌어갈 차기 주자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봉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삼성그룹 인사에서 승진한 김재열 제일모직 부사장이 승진한 지 석달여만에 다시 사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김성수 동아일보 설립자의 증손자이자 이건희 회장의 둘째 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사장의 공식적인 직책은 경영기획 총괄로 변함이 없습니다.

이인용 삼성 부사장(커뮤니케이션팀장)은 "김재열 부사장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에 단독 입후보돼 있는 상황"이라며 "회장 후보자에 걸맞는 격식을 갖추기 위한 승진"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와 달리 재계에서는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삼성그룹이 김재열 사장을 제일모직의 차기 대표로 낙점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부인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지난해 승진과 함께 패션부문을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첫째 딸인 이부진 전무의 경우 사장 승진과 함께 호텔신라 등기이사로 선임된 바 있습니다.

김재열 신임 사장은 제일모직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케미칼과 전자재료 사업을 성공적인 궤도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케미칼과 전자재료 사업부에서 해외 시장 개척을 담당했으며 편광필름 자동차 소재와 친환경 에너지 소재 개발에도 관여해 왔습니다.

제일모직의 케미칼, 전자재료 사업 매출은 김 사장이 입사한 첫 해 1조원을 갓 넘는 수준이었지만 3배 이상 성장해 지난해 3조6천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전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에서 70% 이상으로 커졌습니다.

제일모직 대표를 맡고 있는 황백 사장의 임기는 2013년 3월까지입니다.

2년 뒤 김재열 사장이 이서현 부사장과 함께 부부경영을 통해 제일모직을 이끌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정봉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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