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권혁태 교수팀은 2008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 복부 CT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받은 2655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권위 있는 내분비 관련 학술지인 미국당뇨병
학회지(Diabetes Care, impact factor 6.72) 2월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복부 CT 영상의 배꼽높이 단면에서 복부 피하지방의 면적과 내장지방의 면적을 계산한 뒤, 이의 비율(피하지방/내장지방)과 대사증후군의 관계를 분석했다. 피하지방/내장지방의 비율을 5구간으로 나눴을 때, 피하지방 비율이 가장 높은 군에 비해서 가장 낮은 군의 경우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남자의 경우 2배, 여자의 경우 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련성은 대사증후군의 원인으로 알려진 기타 요인들을 교정한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이러한 현상은 비만 초기에 피하지방이 늘어나는 지방의 저장창고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즉 체중이 증가하는 초기에는 피하지방의 작은 지방세포들이 크기가 커지면서 늘어나는 지방을 저장해 주지만, 어느 한계를 넘어서게 되면 더 이상 피하지방에 축적되지 못하고 내장 사이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몸에 해로운 여러 가지 물질들이 내장지방으로부터 분비된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권혁태 교수는 “식사조절, 운동 등의 생활습관 변화가 동반되지 않은 채 단순히 시술 등을 통해서 피하지방만을 줄이는 것으로는 대사증후군으로 대표되는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별다른 도움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쉽게 체형만 예쁘게 가꾸려고 하기 보다는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서 내장지방을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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