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외국인 3.7조원 순매도..유럽계 대부분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돈 대부분이 유럽계 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익실현과 매수차익거래의 청산, 공매도 등을 통해 3조7천154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순매도액은 남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부상한 작년 5월(-6조991억원)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국가별로는 영국(-1조3천519억원)과 프랑스(-1조324억원), 아일랜드(-4천968억원), 네덜란드(-4천564억원), 독일(-3천98억원) 등 유럽계 투자자들이 순매도를 주도했다.

이에 반해 미국(3천572억원)과 싱가포르(3천530억원), 중국(2천221억원)은 순매수를 보였다.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상장채권 순투자(매수-매도-만기 상환) 규모는 2천594억원을 기록했다.

미국(5천87억원)과 룩셈루브크(3천611억원)가 1월 순유출에서 순투자로 전환한 반면 태국(-9천714억원)은 만기 상환액 재투자가 매우 감소하면서 큰 폭의 순유출을 보였다. 영국(-3천694억원)도 순유출을 지속했다.

특히 중국은 순투자 규모가 2천150억원에 그쳤으나 올해 누적 기준으로 6천413억원을 순투자해 올해 최대 순투자국으로 부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 소폭이지만 순투자로 전환하면서 작년 12월 이후 이어진 순유출 기조가 주춤해졌다. 다만, 외국인의 채권매매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 자본유출입 규제, 중동 사태 등으로 1월에 이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