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환보유액 주식투자 비중 늘릴 듯

입력 2011-03-04 15:38   수정 2011-03-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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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해 외환보유액의 주식투자 비중을 전년보다 늘린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외자를 운용할지 주목된다.

지난달 28일 신설된 한은 외자운용원 홍택기 원장은 4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2009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상장 주식 등에 외환보유액의 약 3%를 투자했으며 지난해에는 더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식 투자 결과 이머징 마켓에서 선진국으로의 자금흐름이 가속화되면서 수익을 냈다"며 올해 주식투자 비중을 더 늘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홍 원장은 지난달 28일 이뤄진 한은 조직개편에서 외화자금국이 외자운용원으로 승격된 것에 대해 "외환보유액 운용과 관련해 그동안 미들 오피스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 프론트, 미들, 백 오피스를 모두 통합해 관할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은이 외환보유액 중 14%를 한국투자공사(KIC) 등에 위탁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직접투자의 비중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KIC에 위탁운용 중인 외화자산에 대해 신용등급이 BBB인 회사채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허용하고 있다.

홍 원장은 그러나 외자운용원이 설립됐다고 외환보유액 운용 원칙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면서 "외환보유액은 유동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외자운용원 신설과 함께 국내 민간 컨설턴트 및 해외 주요 기관과의 협력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홍 원장은 "세계에서도 우리나라 외화자산 운용능력은 인정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세계은행(WB)과 협력해 외환보유액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등을 개발하는 일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연금과도 위탁운용사 선정 때 자문하는 등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체투자와 관련해선 부동산 등은 현금화가 어려워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받을 수 없어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천976억 달러로 중국, 일본, 러시아 등에 이어 세계 7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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