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코카콜라음료 ''엇갈린 운명''

입력 2011-03-0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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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초 LG생활건강에 인수가 확정된 해태음료가 조직개편에 착수했습니다. LG생활건강이 앞서 인수한 코카콜라음료가 해태음료의 경영 정상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정봉구 기자입니다.

<기자> LG생활건강은 올 1월 해태음료의 차입금 1천177억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인수를 최종 확정했습니다.

LG생활건강이 인수를 확정했을 당시 해태음료 직원들은 쾌재를 불렀습니다.

LG생활건강이 인수한 기업마다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했고 먼저 인수한 코카콜라음료와 같은 고용승계 방식으로 조직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이 재무적 문제해결에 치중하는 가운데 해태음료 조직개편에는 사실상 코카콜라가 나서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은 인수와 함께 배정태 코카콜라음료 사업부문장을 해태음료 대표에 선임하면서 기존 해태음료 김준영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과거 해태음료의 부장급들은 영업파트로 발령이 나며 시장개척 업무를 맡았고 빈자리는 코카콜라 출신 간부들로 채웠습니다.

고문역을 수행하고 있는 기존 해태음료의 임원들은 오는 5월 예정이어서 퇴임과 함께 코카콜라 출신 임원들로 대폭 물갈이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똑같이 인수를 당한 기업이지만 먼저 인수한 코카콜라를 통해 해태음료를 경영하려는 의도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수 당시 고용승계 3년을 약속받았지만 해태음료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코카콜라를 통해 전국에 음료 영업망을 촘촘히 구축한 LG생활건강이 해태음료의 조직을 고스란히 받아들일리 없다는 겁니다.

WOW-TV NEWS 정봉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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