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이후 휘발유 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상승 초반기보다 최근의 상승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10월9일 ℓ당 1천693.62원을 시작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올라 현재(7일 기준) 1천908.06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0월18일(1천700.16원) 1천700원대에 진입한 휘발유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 2개월여 만인 작년 12월27일(1천801.04원) 1천800원을 돌파했다.
휘발유 값이 ℓ당 50원 더 올라 1천850원을 넘은 시점은 지난달 16일(1천850.77원)로 1천800원을 넘은 지 51일 만이었다.
이후 휘발유 가격의 상승 속도는 더 빨라져 불과 17일 만에 다시 ℓ당 50원이 상승해 지난 5일(1천901.83원) 1천900원대에 진입했다.
1천800원에서 1천850원으로 오를 때에는 일일 상승폭이 1원 안팎에 그쳤지만, 이후 1천900원까지 오르는 시기에는 보통 하루에 3~4원씩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지난 1일에는 전날보다 무려 8.76원이 올라 상승 기간에서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2월 중순까지만 해도 휘발유 평균 가격이 1천910원에서 오르내렸지만 이후 무섭게 치솟기 시작해 7일 현재 기준으로 1천974.57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5개월째 오르면서 서울에서는 휘발유 판매가격이 ℓ당 2천300원을 넘는 주유소도 등장했다.
영등포구에 있는 SK경일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2천305원(8일 기준)까지 올랐다.
지난 3일 휘발유 판매가격을 ℓ당 60원 인상해 2천200원을 돌파한 지 닷새 만에 2천300원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
이주유소에서 지난해 12월20일 2천100원을 돌파하고서는 ℓ당 100원이 더 오르기까지2개월 넘게 걸린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상승 속도다.
이처럼 최근에 기름값의 상승 기울기가 이전보다 가파른 것은 리비아 등 중동지역 전반으로 확산하는 민주화 요구 시위 탓에 정세가 불안정해져 석유 공급의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석유공사는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 등 중동 정세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국제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