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스 트랜스젠더로 선발된 째째씨는 오는 10일 한국을 방문, 약 열흘간 머무는 동안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에서 여성음성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 의료관광 대국 태국의 미스 퀸, 한류의료관광 경험하다
미스 퀸 뷰티 타일랜드(Miss queen beauty thailand)는 태국 내 트랜스젠더를 선발하는 대회 중 하나로 치앙마이 지역에서 발간되는 잡지 뷰티가 주최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퀸으로 선발된 째째씨는 본격적인 연예계 생활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 체류 기간 동안 음성여성화 수술을 받는다. 트랜스젠더들은 아무리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어도 중성적인 목소리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목소리 성형을 통해 자연스럽게 외모에 맞는 목소리로 바꿀 수 있다.
목소리 성형의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가늘고 짧은 현의 악기가 높은 음을, 길고 두꺼운 현의 악기가 낮은 소리를 내듯, 두껍고 긴 남성의 성대모양을 가늘고 짧게 바꿔주는 것이다. 하지만 1.5~2cm 내외의 작은 성대모양을 바꿔 음 높이를 조절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미세한 수술 기법이 요구된다. 목소리 전환 수술은 사전 목소리 검진을 통해 높이고자 하는 목소리의 톤을 결정하고 이에 맞게 성대의 길이를 조절하는 수술을 거친다.
이 방법은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시술법으로, 지난 2007년 미국음성학회에 발표해 그 효과를 입증했다. 현재까지 국내를 비롯한 미국, 영국, 싱가포르, 벨기에 등 세계 각국의 트랜스젠더와 발성장애환자 150여명이 예송이비인후과에서 목소리 성형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남성 목소리의 주파수는 100~150Hz이고 여성 목소리 주파수는 200~250hz인데 수술 후에는 평균 74Hz 정도의 주파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째째씨는 “태국에 한국 걸 그룹이나 음식들이 많은 인기를 끄는 등 한류 열풍이 강하게 불면서 한국의 위상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전하고 “나 역시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알게 돼 한국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 대한민국, 이제는 의료허브로 부상할 때
째째씨의 고국인 태국의 의료서비스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공항 픽업 서비스부터 각 나라별로 준비된 통역 서비스, 아랍 사람들을 위한 전용 기도실과 아랍식 식단까지 준비돼 있다. 병원 시설도 특급 호텔을 방불케 해 1인 1실 병실은 물론 병원 내 환자 가족들을 위한 진짜 호텔도 있다.
이처럼 태국이 의료관광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의료수준이나 관광자원도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무엇보다 정부지원이 강력했기 때문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한국도 해외환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부는 올해 약 10만명, 내년에는 약 14만명의 해외환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의료관광객이 국내에서 지출하는 비용이 일반관광객의 3~10배에 이르며 장기 체류를 하기 때문에 국부 창출과 국가 이미지 및 브랜드 가치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료수준이나 가격경쟁력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제도적 기반을 갖추고 해외 마케팅 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 태국처럼 정부지원만 뒷받침 된다면 앞으로 보다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는 목소리 성형이라는 세계적으로 특화된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태국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의료관광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매체를 두루 활용하는 등 해외환자 유치에 관한 모범을 제시하고 있다. 구글과 야후 등 포털 사이트를 통해 적극적으로 병원을 소개했으며 중국어와 일본어, 영어 및 러시아어로 된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또한 4개국 코디네이터가 대기, 해외로부터의 전화나 인터넷 문의에 즉각 대응하고 있다. 국제의료관광컨퍼런스에도 적극적으로 참가, 각국 의료서비스 종사자들에게 병원을 소개, 현재는 의료관광을 소개하는 잡지에 국내 목소리 성형술에 대한 정보가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김형태 원장은 “의료선진국보다 앞선 의료기술 보유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과 경쟁력으로 세계에 한국의료의 위상을 높이고 의료한류를 더욱 멀리 전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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