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용은 3개월 만에 1달러 올랐으나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최대 35% 하락했고, 노트북용도 1년 전보다 역시 30% 이상 떨어진 채 수개월째 지루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LCD 값이 2분기나 이르면 1분기 말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시장 및 가격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3월 LCD 패널 가격 동향에 따르면 32인치 TV용 LCD 가격은 147달러로 2월보다 1달러(0.7%) 하락했다.
TV용 LCD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관련 업계의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32인치 TV용 LCD 값은 작년 2~4월 208달러였으나 7월 196달러로 200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2월에는 149달러로 150달러의 벽마저 깨졌다.
1년 사이에 61달러(29.3%)나 하락한 셈이다.
40~42인치 고해상도(full HD) TV용은 이달 235달러에 거래돼 전달보다 2달러(0.8%) 내리면서 작년 3월의 340달러와 비교하면 105달러(30.9%)나 급락했고, 46인치 고해상도 TV용은 332달러로 3달러(0.9%) 하락하며 1년 전보다 110달러(24.9%)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림폭이 둔화하고 있고 중국 노동절 특수를 대비한 TV용 패널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 더는 추가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는 있지만, 가격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PC 모니터용 LCD 패널의 이달 가격은 18.5인치가 54달러, 21.5인치가 74달러로 전월 대비 각각 1달러(1.9%, 1.4%) 올라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8.5인치짜리는 작년 3월 84달러에 달했으나 6월 73달러, 9월 53달러로 뚝 떨어진 이후 지난달까지 52~54달러에서 횡보 장세를 유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0달러(35.7%)나 싼 것이고, 21.5인치짜리도 작년 3월 103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29달러(28.2%) 내려간 것이다.
그나마 이달 가격이 소폭 오른 것은 모니터 업체들이 완제품 생산을 늘리고 패널 재고 비축에 나섰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노트북용은 14인치 와이드용 LED 패널 값이 42달러, 15.6인치는 43달러로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째 지루한 보합세를 이어갔다.
이들 제품이 작년 3월 62달러, 63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1년 사이 20달러씩 떨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상위 메이커에 패널을 공급하는 등 거래처 기반이 탄탄하고 기술력도 좋아 버틸 만하지만, 대만과 일본 업체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최근 "지난해 7월 시작된 LCD 공급과잉이 9개월간 이어지고 있지만, 2분기부터는 수급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며 "가격을 놓고 출혈경쟁을 하면 패널 제조사뿐 아니라 장비, 부품, 재료 등 협력사(서플라이 체인)의 수익성도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부가가치 신기술에 투자해 전·후방 산업이 모두 수익을 낼 수 있게 해야 한다. 작년 시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국내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서는 등 어려울수록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IBK투자증권 남태현 연구원은 "LCD TV의 수요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LCD 부문이 1분기 적자 전환할 공산은 있지만, 세트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는 이달을 기점으로 2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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