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에 개미들 빚내 원유선물 앞다퉈 투자

입력 2011-03-1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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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에 몸이 단 개미들이 원유선물 투자에 뛰어들면서 대규모 손실이 우려된다.

원유선물이 변동성이 큰 파생상품인데다가 상당수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신용융자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TIGER 원유선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9일 기준으로 신용융자는 2천502주로 잔고율(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중)이 0.35%에 불과하지만 지난달 말까지 신용융자 자체가 전혀 없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이달 1일 1주였던 신용융자 규모는 3일 1천301주, 8일 1천946주로 점차 커지는 추세다.

특히 국내 증시의 전체 신용융자 잔고가 지난달 말 6조2천232억원에서 9일 6조543억원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돈을 빌려 ETF를 산 개인 투자자들은 상승세를 탄 유가 덕분에 아직 짭짤한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추정된다.

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4.3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28일보다 7.41달러(7.70%)나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WTI 선물에 투자하는 TIGER 원유선물 ETF도 1만1천455원에서 1만1천850원으로 3.45% 상승했다.

하지만, 파생상품을 신용융자로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만큼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신용융자로 투자한 종목이 급락하면 증권사는 원금을 확보하고자 주식을 반대매매로 임의처분하므로 투자자는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자체가 변동성이 크다. 관련 투자를 하려 신용융자까지 받는 것은 과도한 레버리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ETF는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원유선물 거래가 끝나고 나서 거래되며 국내 증시의 장중 변동성도 반영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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