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일본 지진 충격 우려를 딛고 사흘 만에 반등하며 1970선을 회복했다.
일본의 대규모 지진에 따른 경제 산업의 파장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며 오름폭이 확대됐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5.69포인트(0.80%) 오른 1971.2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중 일본의 지진 추가 피해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루동안 변동폭이 42.24포인트에 달해 불안한 투자심리를 나타냈다.
약세로 출발한 지수는 일본 지진이 국내 경기 전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1960선까지 반등을 시도했으나, 일본에서 여진이 계속되고 원전이 추가 폭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이 커져 장중 1930선을 밑돌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방사선 대량 유출 가능성이 낮다고 밝히면서 다시 낙폭이 줄어들었고 외국인 매수가 늘어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외국인은 1313억원 순매수하며 6거래일만에 매수로 돌아섰고 기관도 768억원 매수우위로 사흘째 매수기조를 이어갔다. 장중 대규모 매도를 보였던 프로그램매매에서도 소폭의 순매도에 그쳐 수급을 안정시켰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에 힘입어 대형주는 1.3% 오른 반면 중형주(-2.16%)와 소형주(-1.81%)는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화학 전기전자 비금속광물업종 등이 일본 지진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되며 강세를 이끌었다. 반면 운수창고 기계 증권 유통업종 등은 부정적 전망에 하락했다.
이번 지진으로 국제 철강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포스코, 현대제철, 동부제철, 대한제강, 동국제강 등 철강주들이 급등했다. 또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정유주들이 반사이익 기대로 동반 상승했다.
일본 지진으로 D램 등 반도체 현물가격이 상승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간 여행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를 비롯해 모두투어 하나투어 호텔신라 등 여행, 호텔주 등은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