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역내에서 가동되는 원자력 발전소를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올해 안에 실시한다.
귄터 외팅거 EU 에너지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15일 브뤼셀에서 원전 안전 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역내 원전의 안전도를 정밀 진단하는 방안에 대해 회의 참석자 가운데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팅거 집행위원은 일본 대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함에 따라 원전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자 27개 회원국 관련 부처 장관과 핵 안전 전문가, 원전 가동업체 관계자 등을 브뤼셀로 초청해 원전 안전 조정회의를 가졌다.
앞서 오스트리아가 EU 차원의 원전 스트레스 테스트를 제안했고 이날 조정회의에서 합의된 것이다.
외팅거 집행위원은 그러나 "현행 EU 법규에 원전 스트레스 테스트를 강제로 실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따라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원전을 대상으로 진단이 실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올해 안에 실시될 것이며 27개국 회원국뿐 아니라 EU와 국경을 맞댄 터키, 러시아, 스위스도 원전 안전성 진단에 연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EU 역내에는 70여개 원전에 약 150기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으며 몇몇 국가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원전 추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 정부는 1980년 이전에 건설된 원자력발전소 7기의 가동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나탈리 코시위즈코-모리제 환경장관은 전국 원전의 원자로 58기에 대해 총체적인 안전 점검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는 올해 12월 인도분 탄소배출권 가격이 5% 이상 급등해 2년 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전 안전이 주요 이슈로 부상하면서 향후 전력생산에 원전 비중이 작아지고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의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함에 따라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