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제약, 지분매각 무산

최근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회장 등이 경영권 인수자로 나서 화제가 됐던 우리들제약의 지분매각 작업이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회장이 우리들제약의 경영에 참여한다는 내용이 발표되면서 이 회사의 주가가 크게 출렁인 바 있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우리들제약과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한 박선근 전 종근당 사장(34%)과 박우헌(33%)ㆍ정상관(33%)씨 등은 계약금 18억원을 제외한 잔금 162억원을 납입기한인 16일까지 입금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이날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이윤하 우리들제약 사장은 "지난 11일이 1차 중도금 납입기한이었지만 잔금이 치러지지 않은 만큼 계약이 무산된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경영권을 인수키로 했던 박선근 전 종근당 사장 측 관계자도 "인수계약과 관련한 협의에 문제가 있어 잔금을 납입하지 못했다"면서 "16일까지 돈을 넣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인수계약은 무산된 것으로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하지만, 앞으로 협상을 더 진행키로 한 만큼 우리들제약을 인수할 여지는 더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들제약의 인수계약 당시 새 경영지배인 후보로 추천된 박선근씨는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회장의 측근으로, 동아제약의 부자간 경영권 분쟁에서 강 대표 측이 추천한 이사후보였었다.

박씨 측은 이후 우리들제약과 인수계약을 하면서 강문석 전 부회장이 우리들제약에 고문으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에 매각계획이 무산됨으로써 소액 주주들을 비롯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 투자자는 "인수계약이 체결될 당시는 장밋빛 사업계획을 내놓더니 계약이 성사되지 않자 아무런 발표도 없다"면서 "결국은 경영권 매각 소식에 소액 투자자들만 놀아난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