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아시아 부품공급 차질 현실화

입력 2011-03-1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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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자동차와 전자업계에 대한 부품 공급기지 역할을 해온 일본이 대지진으로 인해 주요 업체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아시아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부품 공급차질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태국의 도요타자동차 공장은 캠리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모델의 일본산 변속기 부품의 재고를 오는 25일까지 유지하기 위해 완성차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한 임원은 생산량이 얼마나 줄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풀 가동 생산 체제를 지속했다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는 지금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요타 태국공장이 이달 말까지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일본산 부품의 재고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후엔 정상 생산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도요타 본사는 국내용 부품은 이날 생산을 재개하고 해외용 부품 생산은 오는 21일, 자동차 조립작업은 22일에 재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닛산자동차는 일본 내 2개 공장이 이날과 18일에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3개 조립공장은 20일까지 가동중단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즈키자동차와 혼다자동차 등 여타 자동차 업체들도 최소한 오는 20일까지는 생산 재개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부품 업계에서도 부품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에 필요한 인쇄배선기판용 물질을 생산하는 미쓰비시 가스 화학은 후쿠시마(福島) 소재 공장이 지진으로 타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필리핀 반도체산업협회는 일본으로부터 받던 원자재 공급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진으로 인한 진동이 제품생산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반도체 업계의 생산차질도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업체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일본 내 22개 공장 중 7개 공장이 정전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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