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우유와 시금치 등 식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면, 일본 정부는 즉각 판매 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WHO는 음식에 함유된 방사성 물질은 인체에 축적될 수 있고, 수일 내로 분산되는 공기 중의 방사성 물질에 비해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하르틀 대변인은 "일본정부가 (원전 사고의) 영향권에 들어 있다고 생각되는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의 유통을 차단하고 사용을 중단하는 결정을 신속하게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는 자체 내에 방사성 물질의 오염에 따른 영향을 평가할 전문인력이 없는 만큼 일본 정부가 정책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이날 후쿠시마와 이바라키(茨城), 도치기(檜木), 군마(群馬)현을 대상으로 당분간 시금치와 ''가키나''라고 불리는 유채과(科) 채소의 출하를 중단하고, 후쿠시마현에 대해서는 우유 원유도 출하하지 말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