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등 중동 사태의 악화에 따라 국제유가는 배럴당 130~14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전망됐다.
농산물과 기초금속 등의 원자재도 일본 대지진 발생과 중동의 정정 불안으로 당분간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 중동 사태의 양상에 따라 국제유가(두바이유 현물가격)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시나리오별 국제유가 전망을 보고했다.
연구원은 우선 중동 사태가 조기에 종결되면 두바이유는 배럴당 85~95달러로 낮아지고 리비아 소요사태가 악화되면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르며 알제리와 오만, 예멘까지 소요사태가 확산되면 130~14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국으로 소요사태가 확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150달러이상 폭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앞으로 리비아 사태의 장기화와 주변 고위험 국가인 알제리와 예멘 등의 내부 소요로 진전돼 단기적으로 배럴당 130~140달러로 오를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며 "지상군 투입이 없는 다국적군의 공습만으로 리비아 사태가 조기에 해결될 가능성이 크지 않고 다국적군의 개입으로 인근 국가민주화 운동의 동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원은 유가가 급등하더라도 산유국의 여유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고유가 지속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일본 대지진으로 정유시설 가동중단에 따라 원유 수요는 감소하겠지만, 석유제품 수입 수요가 늘어 원유가격 하락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액화천연가스(LNG)는 국제 잉여 공급물량을 고려하면 일본의 지진 피해에 따른 단기적인 가격 급등은 없겠지만 일본의 추가수요에 따라 LNG 현물가격의 점진적인 상승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원전 폐기와 계획된 원전 건설의 지연으로 LNG는 연간 700만~800만t의 장기도입 소요가 발생할 수 있어 이는 한국가스공사 등 구매자의 장기도입 계약조건에 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도 이날 경제정책조정회의 보고자료를 통해 원자재 시장은 수급 불균형과 중동의 정정불안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산물은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 유출 여파에 따라 세계 최대 곡물수입국인 일본의 농산물 수입수요 확대로 수급여건이더욱 빡빡해지고 기초금속도 높은 수준이 유지되겠으나 중국의 긴축 등에 따라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는 중동 국가들이 정정불안을 완화하고자 재정지출 부담이 늘어 유가를 높은 수준으로 관리할 가능성이 있고 일본의 원전 발전 대체수요 등에 따라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엔화에 대한 전망으로는 단기적으로 일본 송금 증가와 캐리트레이드 청산 기대 등으로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중기적으로는 일본의 펀더멘털 악화가 반영되면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