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내 달러화 비중 증가

입력 2011-03-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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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외환보유액 중 미국 달러화 자산의 비중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통화 다변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30일 한은이 발간한 `2010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외환보유액 2천916억달러 가운데 금과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회원국의 수시 인출권), SDR(IMF에서 담보 없이 찾을 수 있는 권리) 등을 제외한 운용 외화자산은 2천869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217억달러 늘었다.

외화자산 중 미 달러화 자산의 비중은 63.7%로 전년 말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달러화 비중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한은이 통화별 비중을 공개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한은 외화자산 내 달러화 비중 증가는 IMF가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달러화 비중이 하락했다고 발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달러화 비중은 2009년 9월 말 61.6%에서 작년 9월 말 61.3%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의 달러화 비중 증가는 달러화 가치 상승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 등 기타 통화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기타 통화를 많이 늘리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자산별로는 위탁자산 비중이 주식투자 증가로 0.2%포인트 늘어난 14.3%를 기록했으며, 유동성자산도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유동성 확보 노력으로 1.3%포인트 높아진 3.2%를 차지했다.

수익성자산은 82.5%로 1.5%포인트 하락했다.

상품별로는 회사채와 주식 비중이 각각 16.5%와 3.8%로 각각 1.4%포인트와 0.7%포인트 상승했다.

정부채와 정부기관채 비중은 35.8%와 21.8%로 2.3%포인트와 0.5%포인트 하락했으며, 자산유동화채도 16.1%로 1.3%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의 위험회피성향이 약화하는 등 투자여건이 개선되면서 외화자산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회사채와 주식 투자를 확대했다"며 "자산유동화채 비중은 미국 주택시장 부진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주택저당증권(MBS) 매입프로그램 종료 등을 고려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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