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생산한 전체 부가가치는 물가상승을 고려하지 않은 명목 기준으로 1천57조원이고 건설업이 생산한 부가가치는 68조8천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건설업이 전체 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로, 1987년 6.4% 이후 가장 작아졌다.
1991년 연간 건설업의 비중이 11.2%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0년도 안 되는 기간에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건설업의 부가가치 비중은 건설 경기의 성쇠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우리나라 건설업 부가가치는 1990년 전체 산업이 생산한 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4%를 기록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에 올라섰다.
그 후로 1997년까지 10%대를 유지했으나 외환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1998년 8.8%로 다시 한자릿수로 주저앉았다.
2000년대 들어 부동산 경기가 과열돼 너도나도 아파트 건설에 앞장서면서 건설업 비중은 2000년 6.9%, 2001년 7.1%, 2002년 7.2%, 2003년 8.0%로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4년부터 매년 1~2%포인트가량 하락하기 시작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해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2007년 7.4%, 2008년 7.0%, 2009년 6.9%, 2010년 6.5%로 빠르게 축소됐다.
건설업 중에서도 주거용 건물건설 부가가치 비중이 2003~2005년 2.0%에서 지난해 1.2%로 0.8%포인트가 떨어져 비주거용 건물건설이나 토목건설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더욱이 올해는 건설경기 침체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인한 `PF대란'' 우려까지 겹치면서 건설업의 부가가치가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건설·부동산 관련 기업은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금융권의 자금공급 축소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건설업종의 예상부도확률이 다른 업종 평균보다 3배 더 높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은 "2007년부터 주택공급이 줄고 소규모 건설회사들의 자금 사정이 크게 어려워지면서 건설업의 부가가치가 지속적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또 "최근 PF대출 부실로 건설업이 더욱 어려워진 데다 당분간 주택시장도 풀릴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전체 산업의 부가가치 중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둔화되는 추세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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