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업 부가가치 비중 23년래 최저

입력 2011-05-0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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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의 총부가가치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3년 만에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생산한 전체 부가가치는 물가상승을 고려하지 않은 명목 기준으로 1천57조원이고 건설업이 생산한 부가가치는 68조8천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건설업이 전체 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로, 1987년 6.4% 이후 가장 작아졌다.

1991년 연간 건설업의 비중이 11.2%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0년도 안 되는 기간에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건설업의 부가가치 비중은 건설 경기의 성쇠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우리나라 건설업 부가가치는 1990년 전체 산업이 생산한 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4%를 기록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에 올라섰다.

그 후로 1997년까지 10%대를 유지했으나 외환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1998년 8.8%로 다시 한자릿수로 주저앉았다.

2000년대 들어 부동산 경기가 과열돼 너도나도 아파트 건설에 앞장서면서 건설업 비중은 2000년 6.9%, 2001년 7.1%, 2002년 7.2%, 2003년 8.0%로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4년부터 매년 1~2%포인트가량 하락하기 시작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해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2007년 7.4%, 2008년 7.0%, 2009년 6.9%, 2010년 6.5%로 빠르게 축소됐다.

건설업 중에서도 주거용 건물건설 부가가치 비중이 2003~2005년 2.0%에서 지난해 1.2%로 0.8%포인트가 떨어져 비주거용 건물건설이나 토목건설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더욱이 올해는 건설경기 침체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인한 `PF대란'' 우려까지 겹치면서 건설업의 부가가치가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건설·부동산 관련 기업은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금융권의 자금공급 축소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건설업종의 예상부도확률이 다른 업종 평균보다 3배 더 높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은 "2007년부터 주택공급이 줄고 소규모 건설회사들의 자금 사정이 크게 어려워지면서 건설업의 부가가치가 지속적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또 "최근 PF대출 부실로 건설업이 더욱 어려워진 데다 당분간 주택시장도 풀릴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전체 산업의 부가가치 중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둔화되는 추세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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